미국발 금리인상, 여신심사 강화, 공급물량 포화 등 대내외 여건 좋지않아

 

국내 건설사들이 내년 분양물량을 대폭 줄인다. 공급과잉 우려, 주택 구입자금 대출규제가 강화와 함께 미국발 금리 인상에 따른 글로벌 경기 하락 등 위험요인이 산재해있기 때문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10대 건설사의 내년 분양물량은 14~만15만 가구가 될 예정이다. 이는 올해 공급 추정 물량인 21만 3000여 가구의 70%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먼저 현대건설은 내년에 서울 강남구 개포동과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광주 태전지구 등에서 총 1만 6800여 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는 올해 현대건설이 분양한 2만 4054가구 대비 30% 줄어든 수준이다. 현대건설은 내년 공급 예정 물량 중 조합원 분양과 일반분양은 각각 8875가구, 7912가구라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 역시 35% 가량 공급물량을 줄인다. 올해는 2만 2800여 가구를 분양했으나 내년에는 7000가구를 줄인 1만 5000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공급량이 유독 많았던 올해에 비해서 줄긴 하지만 예년에 1만가구 안팎을 공급한 것과 비교하면 내년 공급물량이 크게 감소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내년도 분양물량 역시 올해의 절반 수준이 될 전망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는 4만2000가구를 분양했으나 내년에는 2만2000가구 가량 공급할 예정"이라며 "올해에 비해선 줄지만 1만 5000가구에서 2만 가구 가량을 공급해 온 평균보다는 많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대림산업과 GS건설 역시 공급물량을 올해 대비 25%~30% 가량 축소할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올해 3만 5400여 가구를 분양했으나 내년에는 2만 4000여 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GS건설은 올해 2만9100여 가구를 공급했지만 내년에는 2만1000여 가구를 내놓는다. 대우건설은 공급물량을 대폭 축소한다. 올해 대비 45% 줄어든 2만 2000여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처럼 주요 건설사들이 내년도 공급물량을 올해 대비 줄인 것은 주택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리인상,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여신심사 강화, 물량포화 등 대·내외적인 악재로 주택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편,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 물량은 총 48만 2145가구에 달했다. 이는 작년보다 45.7%, 예년(2000~2014) 평균 대비로는 83.5%가 늘어난 수준이다.

 

노경은 기자 rke@sisa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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