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E신용평가, 후판 매출 상실·봉형강 수익개선 가능성 낮아

동국제강의 장기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떨어졌다.

17일 NICE신용평가는 동국제강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재무적 융통성도 소진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제철이 시장에 진입한 이후 동국제강의 후판부문 수익성은 크게 하락했다. 현대중공업 계열 3사 매출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동국제강은 사업구조조정 노력을 진행했지만 국내 조선업계 불황으로 실적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 회사의 주봉형강 부문도 수익성이 불투명한 상태다. 국내 건설경기가 살아나면서 봉형강 수익성이 개선됐으나 지속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의 평가다. 이미 국내 건설경기가 하락 추세로 전환했다는 분석까지 나와  봉형강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 세아라주 뻬셍 산업단지 내 일관제철소 CSP 건설도 부담이다. 브라질 경제의 펀더멘탈이 저하되면서 SCP 관련 위험이 확대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동국제강의 CSP 잔존출자 부담액은 1억2000만달러 수준이다. 여기에 동국제강은 올해 브라질 헤알화 가치 하락으로 2270억원의 지분법 손실을 인식했다.

계열사 지급보증 규모도 동국제강의 재무적 위험 요인이다. 브라질 CSP를 포함한 계열사 지급보증 규모는 올해 9월말 기준 1조4000억원까지 늘었다. CSP차입 부담에 유니온스틸 합병 등이 더해지면서 2014년 5000억원 수준에서 3배 가까운 정도로 증가했다.

재무적 융통성이 소진된 것도 부정적 요인이다. 동국제강은 본사사옥 매각과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포스코와 JFE스틸 지분을 매각하면서 약 7500억원 가량을 확보했다.
동국제강의 유동성 확보 노력으로 순차입금은 올해 9월말 기준 4조원으로 감소했고 내년 만기도래 사채가 1058억원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2017년 만기도래 사채가 5500억원에 달한다.

최중기 NICE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평가전문위원은 "타 사업부문에서 실적 부진에도 냉연 부문의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일정 수준의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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