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불확실성 해소…변동성 장세는 지속

사진=코스피(분봉)

 

미국 금리인상 뒤 뉴욕증시가 급등했으나 코스피는 횡보를 하고 있다. 외국인의 코스피 매도-코스닥 매수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오후 12시 30분 코스피는 4.32포인트(0.22%) 오른 1973.72에 움직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대비 14.66포인트(0.74%) 오른 1984.06에 출발했다. 금리 관련 불확실성 해소로 개장초 1980선을 넘었지만 이내 1960선으로 밀려났다. 

연준은 “고용 여건이 개선됐고 물가가 중기 목표치인 2%로 오를 것”이라며 금리인상의 당위성을 밝혔다. 또 ‘점진적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입장을 달아 시장의 우려도 덜려고 했다.

무엇보다도 금리 정상화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연준은 급격한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이 아니라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으로 금리인상 이유를 내세워 투자심리 개선에 완화됐다.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해 인상 속도를 결정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것이 연준의 통화정책과 관련한 불안감을 줄여 뉴욕증시를 띄웠고 국내증시에도 긍정적 효과를 미쳤다.

 

그렇지만 외국인 매도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기세다. 이 시각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02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하며 이달 들어 하루를 제외하고 12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리스크는 희석됐지만 달러 강세, 국제유가 하락, 중국의 경기 둔화 등 대외변수는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향후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와 폭에 대한 의구심도 일부 엿보인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내년에 3~4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75~1.00%까지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2017년 말 2.50%에서 2018년 말엔 3.50%에 도달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왔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 불확실성 해소와 연준의 완만한 금리인상 전망으로 박스권 내 단기 반등이 가능하겠지만 통화 정책 정상화의 시작을 감안했을 때 과도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형 이벤트에 대한 경계감이 줄어들며 코스피가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정책기조에 대한 불확실성 제거는 코스피 회복 국면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수급적 부담 요인이 있음에도 불구, 2030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연준의 금리인상 이후 원달러 상승세가 재개되고 있다. 달러 강세 기조가 지속되며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7일 오후 12시 30분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00원(0.34%) 상승한 1180.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FOMC에 대해 ‘비둘기파’적인 해석이 가미되며 원달러 환율의 단기 상승세는 둔화된 모습이지만 경기에 대한 자신감과 긴축 의지를 확인한 만큼 중∙장기적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장청 기자 jcha@sisa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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