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구축 세계 1위인 AES와 손잡아

LG화학 ESS사업 현황. / 사진=LG화학

 

LG화학이 1GWh에 이르는 세계 최대 에너지저장장치(ESS·Energy Storage System) 배터리 공급 계약으로 ESS시장 장악에 나선다.

LG화학은 세계 1위 ESS 기업인 AES 에너지스토리지와 1GWh 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1GWh는 10만가구(4인 기준) 이상이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전기차로 환산하면 5만대 이상이며 스마트폰 기준으로는 9000만대 이상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1GWh 규모는 현재 전 세계에서 리튬 배터리를 적용해 구축하거나 추진 중인 전력망용 ESS 규모(917㎿h)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단일 공급 계약으로 현재까지 전 세계 수주 물량을 이상을 확보했다.

AES는 2000년대 초 2차 전지를 활용한 ESS를 처음 도입해 상업화한 회사다. 2009년 이후 세계 주요 지역에 400메가와트(㎿) 규모 ESS 프로젝트를 수행한 세계 1위 업체다. 이번 계약으로 LG화학은 AES가 오는 2020년까지 전 세계에 구축하는 전력망용 ESS 프로젝트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이번 계약은 2009년 이후 AES 실무진들이 LG화학 본사를 방문한 이후 장기간의 기술 협력을 진행한 끝에 거둔 성과다.

LG화학은 전 세계 배터리업체 중 유일하게 2013년 충북 오창공장에 ESS 배터리 전용 생산라인을 갖추고 고객사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AES 에너지 솔루션 담당 임원진들이 직접 LG화학 오창공장과 대전기술연구원 등을 잇따라 방문하며 기술력을 확인했다. 이후 LG화학은 AES이 추진한 ESS 실증사업에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LG화학은 이번 계약으로 ESS 구축 세계 1위인 AES와 ESS 배터리 경쟁력 세계 1위인 LG화학이 손을 잡았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웅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은 "ESS 분야 세계 최대 규모인 기가와트급 수주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그 어떤 업체도 해내지 못했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면서 "전기차에 이어 ESS 배터리 분야에서도 세계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G화학은 지난 2010년 북미 지역에 가정용 ESS 배터리를 처음 공급했다. 이후 2013년 북미 최대 32MWh ESS 실증사업, 지난 11월 독일 서부 6개 지역 주파수 조정용 ESS 프로젝트 등 배터리 공급 업체로 잇따라 선정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네비건트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ESS 시장 규모는 올해 1조9000억원에서 2020년 15조6000억원으로 8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비건트 리서치는 지난 6월 ESS 분야 배터리 기업평가보고서에서 LG화학을 글로벌 1위로 평가한 바 있다.

 

송준영 song@sisa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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