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VR로 자동차·교육·의료 등 전 분야 진출할 야심 밝혀

 

순다 피차이(Sundar Pichai) 구글 대표(CEO)가 구글 자율주행차 개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피차이 대표는 15일 구글 캠퍼스 서울에서 “모든 사람들이 자동차 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점에 착안해 자동차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라며 “사내에서 자율주행차 기술 관련 목표를 달성하는 대회도 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진행을 맡은 이지혜 AIM대표는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한국 기업들도 자율주행차 개발에 힘쓰고 있는데 구글의 개발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라고 질문했다. 피차이 대표는 이에 대해 “자율차 기술에 대한 이정표를 설정해서 팀의 성과를 측정한다”면서 “예를 들면 몇 마일을 사람 운전 없이 갈 수 있는 지를 목표로 삼는다”고 말했다.

구글은 자율주행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피차이 대표에 따르면 구글은 직원들에게 관련 아이디어를 내도록 독려하고 업무시간 20%를 여기 투자하도록 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기술의 핵심은 인공지능(AI)이다. 자동차가 스스로 판단하고 운전하거나 탑승자를 인식하는 기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기계학습(Machine Learning)이다. 피차이 대표는 “목소리나 이미지를 인식하는 기술이 최근 2~3년 사이 많이 변화했다”며 “자율 주행차의 사람 인식이나 정지 표시 인식도 머신러닝을 바탕으로 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기계학습은 컴퓨터로 하여금 특정 패턴을 익혀 상황에 자율적으로 반응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구글은 기계학습이라는 인공지능 기술을 데이터 정리와 분석에 활용하고 있다.

모바일 시대가 오면서 사용자가 생산하는 정보는 폭증했다. 예를 들면 인터넷에 올라오는 사진 수는 웹 기반 시대보다 20배 늘었다. 이런 대량 정보를 처리하려면 정교한 자동 시스템이 필요하다.

구글은 기계학습을 자율주행차 외에 다양한 서비스에 활용하려 한다. 피차이 대표는 구글 포토스를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허그(hug)’라는 단어로 사진을 검색하면 검색 엔진은 사람들이 안고 있는 사진들을 보여준다.

피차이 대표는 “더 많은 일상 기기에 컴퓨팅(Computing)이 내장될 것”이라면서 “매일 혈압이나 혈액을 검사하는 헬스케어(Health Care)에 활용하는 등 사용자에게 더 나은 경험 제공하는 기반기술을 갖춰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밖에 3차원(3D) 가상현실(VR) 화면을 역사나 의료 교육에 활용하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학생이 피라미드 현장을 실제처럼 체험하거나 어려운 의료시술도 배울 수 있다. 구글 코리아는 내년에 교사들을 대상으로 구글 서비스를 교육 현장에서 활용하는 강의를 연다.

피차이 대표는 “구글은 이미 검색 엔진에서 많이 진화했다”며 “전 세계 사용자에게 다양한 대규모 서비스를 어떻게 지능적으로 제공할 지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목표를 완수하고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컴퓨터를 제공하는 게 앞으로 10년 간 구글의 임무”라고 덧붙였다.

 

민보름 기자 dahl@sisabiz.com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