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수주액 절반 이하로 감소... 업체들 "금융지원 개선 필요"

 

올해 해외 건설 수주가 8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동안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던 중동 지역과 플랜트 부문 발주가 저유가 기조로 축소된 게 원인으로 보인다.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14일 현재 국내 건설기업의 해외 수주액은 437억4330만달러다. 2007년 398억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 유력하다. 지난해 같은 시기 602억1348만달러와 비교하면 27% 줄어든 수치다. 수주 건수도 687건에서 634건으로 8% 감소했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플랜트)부문 수주 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올해 산업설비 수주액은 지난해 동기 461억5000만달러에서 올해 248억4000만달러로 줄었다. 산업설비 항목에는 정유시설 등이 포함돼 있어 역시 저유가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해외 수주 규모 감소에는 저유가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동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시기 312억4619만달러였으나 올해는 148억1529만달러로 절반 밑으로 떨어졌다. 유가 하락으로 중동국 재정이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 4일 정기총회에서 원유 생산량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해 이 상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는 해외 수주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신시장 개척 등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해외건설협회는 14일부터 해외건설시장 개척 지원사업 대상자 신청을 받는다. 건설사의 신규 시장 개척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중소기업은 총 사업소요비용의 70%, 중견기업은 50%, 대기업과 공기업은 30%를 지원한다.

건설업계는 또 한국수출입은행과 함께 금융 분야에서도 개선 방안을 찾을 예정이다. 수출입은행은 중소·중견기업이 해외 사업에 나설 때 겪을 수 있는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제도 개선에 활용하기 위해 지난 달 건설사 관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수출입은행의 해외건설·플랜트 정책금융지원센터 관계자는 "설문조사 결과를 내부적으로 분석해 제도 개선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혜린 기자 (rin@sisa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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