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태양광 포트폴리오 다변화 필요"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OCI 태양광 발전소 알라모(Alamo) 1. / 사진=OCI

 

태양광 시장은 커져 가고 있는 가운데 태양광 대표업체인 OCI의 수익성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OCI가 생산하는 태양광 핵심 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탓이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끝이 없다는 말이 적합할 정도로 최근 수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폴리실리콘 가격 정보제공 사이트 피브이인사이트닷컴(PVinsights.com)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고순도(9N+) 폴리실리콘 현물가격이 ㎏당 13.45달러다. 올해 초 ㎏당 19~20달러 수준에서 30% 떨어졌다. 2012년 12월 15.35달러 이후 최저 수준이다.

OCI에게는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은 치명적이다. 지난해 폴리실리콘 제조가 포함된 베이직 케미컬 사업 부문 매출 비율은 58%였다. 폴리실리콘 등 태양광 산업 관련 소재만 따로 빼더라도 매출 비중이 전체 50%를 차지한다. 폴리실리콘 업황이 좋지 않으면 OCI 절반이 흔들리게 되는 셈이다.

실제 OCI는 3분기에 영업손실 351억8800만원을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2.9% 증가한 것이다. 베이직 케미컬 부문만 3분기에 220억원 영업 손실을 냈다. 폴리실리콘 비중이 훨씬 적은 다른 태양광 기업인 한화큐셀이 3분기 약 470억원 영업이익을 낸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주가도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2011년 태양광이 호황일 때 OCI 주가는 주당 65만7000원이었다. 하지만 11일 기준 주당 7만3900원을 기록 9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30일 개막한 파리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태양광이 미래 산업으로 각광 받았음에도 주가가 떨어졌다.

OCI가 실적을 회복하기 위해선 폴리실리콘 가격 회복이 관건이다. 하지만 폴리실리콘 글로벌 공급량이 수요를 넘어섰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폴리실리콘 생산설비는 약 48만7700Mt(metric ton)이며 생산량은 29만7988Mt이다. 지난해 시장 수요는 각각 23만3641Mt정도로 약 40~50% 설비가 과잉된 상황이다. 더구나 중국 폴리실리콘 생산 업체들이 내년 생산 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어 폴리실리콘 시황은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OCI 높은 폴리실리콘 제조 기술력이 되려 발목을 잡고 있는 것도 문제라 주장한다. OCI는 중국 업체들이 생산하는 8N보다 더 고순도인 10N과 11N 폴리실리콘을 생산한다. 더 품질이 좋지만 가격이 kg당 2달러 정도로 비싸다. 이는 제조 원가를 낮추려는 폴리실리콘 수요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태양광 최종 생산 업체들은 지속적으로 원가를 절감하려 노력하고 있다. 화석연료로 만드는 전기보다 태양광으로 만드는 전기 원가가 비싼 탓이다. 결국은 수요가 회복돼 폴리실리콘 가격이 올라야 OCI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OCI가 실적을 회복하기 위해선 폴리실리콘 가격이 오르거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해야 한다”며 “폴리실리콘 과잉 공급은 구조적인 문제이나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OCI 의지에 달려있다. 이러한 면에서 OCI가 태양광 발전 사업 확대는 긍정적인 면”이라 밝혔다.

태양광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일본 리서치 연구소인 야노경제연구소가 발표한 글로벌 태양광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태양광 모듈 시장은 54GW로 지난해 대비 25.4% 증가했다. 2025년에는 시장 규모가 147GW, 782억 달러(90조4852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송준영 song@sisa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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