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곤두박질...산유국 줄도산 우려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사 건물 / 사진=석유수출국기구(OPEC)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지난달 원유 생산량이 3년 반 만에 최고치에 도달했다.

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의 일일 원유 생산량은 3169만5000배럴로 2012년 4월 이후 가장 많았다. 이는 내년도 원유 예상 수요보다 하루 평균 90만 배럴 많은 수준이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생산량을 줄이긴 했지만 이라크가 원유 생산을 늘리면서 석유수출국기구 전체 생산량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석유수출국기구가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이라크는 11월 하루 24만7500배럴 늘어난 일일평균 430만 배럴을 생산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1월 하루 2만5200배럴 줄어든 일일평균 1013만 배럴을 생산했다.

석유수출국기구는 보고서에서 2016년 비회원국의 하루 석유 공급량은 유가하락과 달러화 강세 탓에 일일 38만 배럴 줄어든 하루 평균 5714만 배럴을 생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은 감산하지 않는데 비회원국가만 감산한다면 비회원국의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과 비회원국 모두 기존 원유 생산량을 유지한다면 유가가 곤두박질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제 유가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각)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016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40센트(1.1%) 하락한 36.76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09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39.73달러에 거래를 마쳐 약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장가희 기자 gani@sisa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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