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플랜트 발주 연기·주택시장 전망 암울에 '호텔·면세점·유통·사우나업'까지

(위부터) 대림산업의 글래드호텔, 부영의 순천부영호텔, 현산의 파크하얏트 서울 / 사진=각사

 

국내 건설사들이 새 수입원 찾기에 분주한다. 중동 산유국들이 재정 악화로 잇따라 플랜트 발주를 연기하자 해외건설 수주를 대신할 새 성장동력 찾기에 나섰다.

1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427억 달러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596억 달러) 보다 30% 가까이 줄어든 수준이다. 연간 해외건설 수주액이 500억 달러 미만을 기록한다면 이는 2009년 491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문제는 저유가 현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 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올 한해 분위기가 좋았던 국내 주택시장 경기까지 경색될 것이라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이 수입원을 찾기 위해 새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대림산업은 올해 초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 개관과 함께 호텔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현재는 서울시내에서 호텔 수요가 많은 강남, 마포 등에도 글래드 호텔 설립을 진행중이다. 장기적으로 국내서 약 4000객실 규모의 호텔 운영을 목표로 한다. 이는 신라, 롯데에 이어 업계 3위 수준이다.

부영 역시 마찬가지다. 부영은 서울 성수동 서울숲 뚝섬 일대에 지상 49층 규모의 관광호텔 3개동 건설을 추진중이다. 또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인근 112-9번지 일대도 27층 높이 호텔로 개발한다. 이외에 제주 부영호텔&리조트 인근 필지에도 호텔 4개동을 추가로 지을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일찌감치 호텔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얏트 브랜드 계열의 부티크 호텔인 '파크하얏트 서울'과 '파크하얏트 부산'을 보유하고 위탁 운영을 맡기고 있다.

최근에는 호텔신라와 함께 면세점 사업까지 손을 댔다. 이는 현대산업개발이 유통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에 계기가 될 전망이다.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의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은 오는 23일 서울 용산역 용산 아이파크몰 4개 층에 도심 면세점을 개장을 앞두고 있다.

서희건설은 지난 9월 편의점 '로그인' 96개 점포를 인수하며 편의점 시장에 진입했다. 이후 2개월 만에 점포수를 140개까지 늘렸다.

이외에 신세계건설은 지난 3월 공중목욕탕, 수영장, 고급사우나업’을 신규사업으로 추가한다고 공시했다. 그룹의 주력 사업인 복합 쇼핑몰이 완공된 이후 내부에서 사우나 시설을 운영하며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노경은 기자 rke@sisa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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