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 정크등급 최악의 시나리오 가능성

16일 브라질에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리고 있다. / 사진=뉴스1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브라질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지난 9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브라질 국가 재정이 내년에도 좋아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브라질 신용등급을 기존 Baa3에서 투기등급에 해당하는 Ba1으로 강등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 피치 등 주요 국제신용평가사중 두 곳이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강등하면 연금을 포함한 기관투자자들은 해당 자산에 투자할 수 없다. 지난 9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가 브라질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강등한데 이어 무디스까지 신용등급을 떨어뜨리면 브라질 자산 매각이 무더기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무디스는 성명에서 "국가 재정과 경제활동 지표가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며 "정치적 교착상태로 부채비율을 줄일만한 흑자를 낼 가능성도 줄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브라질 연방회의에선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가 진행 중이다. 무디스는 “대통령이 물러날 위기에 처해 내년 재정을 완화시키는데 의회와 협력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영국 금융서비스기업 바클리스의 브루노 로바이 경제전문가는 "정치적 상황에 따라 브라질 신용등급이 정크등급으로 추락할 수 있다"며 "탄핵 절차가 지연돼 정치적 마비 상황이 오면 90일 이내에 정크등급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미국 블룸버그 통신에 전했다.

 

​​​​장가희 gani@sisa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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