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정책 디커플링에 무게
한국은행에서 금리를 동결했지만 증시 반응은 미미했다. 이미 예견됐던 상황으로 이벤트로서의 영향력도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1.5%로 동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한은의 결정은 미국이 금리를 올릴 상황을 대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또 한은 금리 결정 관련 불확실성이 사라진 가운데 미국의 금리 향방에 무게중심을 옮겨갈 것을 주문했다.
이날 한은의 금리동결 결정으로 미국과의 금리 디커플링(Decoupling. 비동조화) 현상이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한은은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에서는 오는 15~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현재 0.0~0.25%인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신흥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파장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은에서는 국내외 경기여건을 주시하면서 당분간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입장을 내비쳤다.
한은은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제상황 변화 등의 대외 위험요인과 자본유출입, 가계부채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했다. 이 총재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곧바로 한은의 금리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한은이 금리정책을 활용해 경기부양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적어도 앞으로 1년간 정책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장청 기자 jcha@sisa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