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낮아져…박스권 장세 이어질 듯

 

증권사에서 발표한 내년 코스피 전망치 평균은 1860~2218로 나타났다. 올해보다 눈높이가 더 낮아졌다.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 신흥국 위기, 중국 경기 둔화, 국내 기업 구조조정 등에 따라 코스피는 부침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0개 증권사들이 제시한 내년 코스피 전망치 평균 상단은 2218, 하단은 1860으로 집계됐다. 수년간 지속됐던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에서 코스피 상단은 2350일 것이라며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금리 인상과 유동성 축소는 다른 의미”라고 밝혔다. 이 팀장은 “유동성 축소는 2017년 상반기에나 가능하다”며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은 유동성 공급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기업 구조조정과 주주환원 정책 강화 흐름 속에서 코스피 밸류에이션도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MC투자증권은 내년에 1900~2250 사이 ‘상고하저(上高下低)’의 박스권 장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와 유사하게 상반기 중 역사적 고점인 2230 돌파 시도가 예상된다. 이로 인해 상반기 투자기회가 클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엔 조정 위험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현대증권은 1900~2250, IBK투자증권이 1850~2250을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1880~2240, 유진투자증권은 1870~2200, 신영증권은 1910~2170을 예상했다. 이 밖에도 하나금융투자 1840~2170, NH투자증권 1850~2150 순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하단이 1700선에 불과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KDB대우증권에서는 가장 낮은 1700~2150으로 전망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에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며 “일시적으로 코스피 확정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하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중국 경기 둔화, 러시아∙브라질 등 신흥국 외환위기, 국내 기업 구조조정 등이 증시 ‘지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6월말 자기자본 기준 PBR 1배는 코스피 1842 수준으로, PBR이 1배를 밑돌 경우 좋은 매수 기회일 수도 있겠지만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내년 증시가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면서 장밋빛 전망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유럽, 중국, 일본 등 경기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대외 변수에 출렁이는 움직임이 우세할 것이란 진단이다.

 

하장청 기자 jcha@sisa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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