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말 RBC 비율, 전분기比 6.6% 상승

보험사들의 RBC(Risk Based Capital)비율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기준 보험회사 RBC비율은 284.8%를 기록해 전분기인 6월말 278.2%에 비해 6.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RBC비율 상승은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한 채권평가이익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가 낮아 금리역마진위험에 따른 요구자본도 늘었으나 보험사 자산중 채권 비중이 높아 가용자본 증가액이 상대적으로 컸다.

일반적으로 채권은 금리 하락시 가격이 상승한다. 단순화해서 미래현금흐름을 시장금리로 할인한 것이 채권의 가격이다. 현금흐름은 고정된 상태에서 할인율이 낮아지기 때문에 현재 가격은 상승하는 셈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3분기 보험사의 채권평가이익은 4조4307억원을 기록했다. 국고채 5년물 기준 월말시점 금리는 지난 6월말 2.07%에서 9월말 1.75%로 0.32%p 떨어졌다.

 

요구자본은 저금리 기조 지속에 따라 소폭 증가했다.

저금리 상황에서는 금리 역마진 위험 때문에 요구자본이 증가한다. 지난 1분기 금리역마진위험액은 1조8824억원을 기록했으나 2분기말에는 2조5444억원, 3분기말 2조9764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요구자본도7119억원 늘어났다.

총괄계정 기준 보험사들이 보유한 올해 9월말 채권 잔액은 437조원으로전체 운용자산 대비 59.3%를 차지했다. 이중 금리 변동에 따라 가용자본에 영향을 주는 채권은 323조4000억원으로 43.9%를 차지한다.

보험사별로 생보사중에는 교보라이프가 RBC비율 3001.8%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138%포린트나 증가했다. 반면 현대라이프는 109.5%로 생보사중 가장 낮았다. 현대라이프는 이달 2200억원 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증자후 현대라이프의 RBC비율은 212.2%로 상승한다.

손보사 중에서는 한국해양보증이 7252%로 가장 높은 RBC비율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1053.8% 줄어든 수치다. 반면 엠지손보는 103.6%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엠지손보는 지난 10월 825억원 증자로 현재 RBC비율은 192.2%로 올라섰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수치로 보험회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가용자본은 보험사가 각종 리스크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을 의미하며 요구자본은 보험사에 내재된 각종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손실금액을 의미한다. 보험업법에서는 보험사들이 RBC비율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박진해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 팀장은 "향후 미국 금리인상 등 대외환경 급변시 건전성 악화가 우려되는 보험사에 대해서는 재무건전성 감독을 선제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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