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금감원,합동 시장상황 점검회의 개최

금융위원회 / 사진=뉴스1

 

금융당국이 위축된 회사채 시장의 불확실성 해소에 나섰다. 회사채 투자를 저해하는 규제완화도 추진된다.

9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합동시장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제2금융권 건전성 현황 등을 점검하고 최근 회사채 시장 상황과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두 기관은 미국의 금리인상 및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한 불확실성 때문에 우리 금융기관의 건전성이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필요할 경우 유동성 확보를 독려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김용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오는 15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로 시장에서는 경계감이 확대되고 있다"며 "국내에서 기업 구조조정 이슈가 맞물리게 되면 금융시장의 불안심리가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사무처장은 국내외 위험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현재 금융권 전반의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 비해 금융업권별 건전성 지표가 개선돼 완충여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9월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자본적정성은 규제 기준의 2~3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9월말 기준 133.1%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에서 국내 기업들의 구조조정에 따른 손실을 흡수하는데 충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2008년 금융위기시 손실률을 반영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도 우리 금융권이 적정 수준의 자본과 유동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다만 대내외 불안요소가 맞물리면 금융기관 건전성이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는 판단아래 금융당국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김 사무처장은 "업권별 건전성 지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고려해 필요할 경우 건전성 제고, 유동성 확보를 적극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2금융권의 건전성지표도 2012년 이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여전사 유동성 점검에서도 단기간에 유동성 부족을 겪을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금융당국은 지속적으로 자산건전성 분류 및 대손충당금 적립 강화 등을 통해 제2금융권이 위기시 대응 여력 확보가 가능하도록 감독할 계획이다.

최근 회사채 스프레드 상승과 회사채 시장 수요 위축에 대해서는 미국 금리인상을 앞둔 관망세 및 연말 북클로징(Book-closing)이 중첩된 것으로 판단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회사채 시장에 대해 시장 위축이 장기화하거나 자금조달 경색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심리 개선이 지연된다면 정책적 노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은 기업 구조조정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할 예정이다. 우리 기업들이 가진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하고 민간 연기금 투자풀 등을 활용한 기관투자자의 회사채 수요 촉진도 유도하기로 했다.

김 사무처장은 "회사채 투자를 저해하는 규제를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과도한 충격이나 기업의 자금 경색이 나타나면 안정화 조치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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