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근속연수 짧고 고위직 여성 비중도 적어

 

10대 건설사 올해 3분기 보고서를 바탕으로 평균근속연수와 1인평균급여액을 계산한 표.

 

10대 건설사의 남여 직원 평균 급여 차이가 1.66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건설사(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회사 기준) 3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9월말 기준 남자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전체 직원 기준)은 5924만원, 여자 직원 평균 급여는 3657만원이었다. 2267만원 차이다.

격차가 가장 심한 곳은 현대산업개발이었다. 남성 직원 평균 급여(4990만원)가 여성 직원 평균 급여(2450만원)의 2배가 넘었다. 롯데건설의 남녀 급여 차이는 1630만원으로 가장 차이가 작았으나 여전히 남성 급여가 여성 급여의 1.4배 수준이었다.

여성 근속 기간이 짧고 고위직으로 올라갈수록 여성 비율이 작다보니 임금 격차가 커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10대 건설사의 근속연수(정규직 기준)는 남자 평균 9.13년, 여자 평균 5.69년으로 3.44년 차이를 보였다. 특히 현대산업개발은 남자 평균근속연수 11.1년, 여자 평균근속연수 4.3년으로 2배가 훌쩍 넘는 차이를 보였다. 10대 건설사 여성 임원은 4명에 불과하다.

10대 건설사에 다니는 A(29·여)씨는 "차·부장급 여자 선배가 거의 없다"며 "남아 있는 사람은 대부분 결혼하지 않았거나 자녀가 없다"고 말했다. 가정과 일을 병행하기 힘들어 여성이 오래 다니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업종 특성상 건설회사 여직원 수는 매우 적다. 10대 건설사 정규직 여성 수는 남성의 8분의1 수준이었다. 회사별로 남성과 여성 직원 수의 차이는 적게는 3.7배(삼성물산)부터 많게는 27배(롯데건설)까지 보였다. 삼성물산도 여성 직원이 많은 패션부문을 제외하면 차이는 5.4배로 늘어난다.

이는 전통적으로 남성 위주였던 건설업계 특성 탓으로 보인다. 지난 8월 한 취업 카페에 자신을 '올해 10대 건설사 중 한 곳에 입사한 여자 기사'라고 밝힌 네티즌이 "세상이 바뀌었다 해도 현장에선 여자를 반기지 않는다"며 이직을 고민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몇년 전까지 군필 2년을 경력으로 포함하던 관행이 있었다. 이로 인해 남성과 여성 사원의 승진 시기가 달라 급여 차이가 생긴 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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