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6조원 증가...아파트 분양 호조 영향

자료=한국은행

 

11월 은행 가계대출이 7조6000억원 증가해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주택담보 대출이 6조원 증가한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15년 11월중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 포함) 잔액은 632조3000억원으로 10월보다 7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10월 증가액 9조원보다 1조4000억원 줄어든 규모다. 하지만 9월(6조2000억원)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늘어난 것은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주택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아파트 분양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1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6~2014년 11월 중 평균 거래량인 7500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로 인해 주택담보대출(471조원)은 전월보다 6조원 증가하면서 전체 가계대출 증가폭에 큰 영향을 끼쳤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기타대출은 1조6000억원 늘어난 160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폭이 전월(2조원)보다 다소 축소됐다.

은행 기업대출은 733조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4조4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전달(9조3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절반 가량 줄었다.

대기업 대출은 기업들의 운전자금 수요 증대 등으로 1조3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일부 은행의 부실채권 정리와 결제성자금 대출 상환 등으로 전월(6조2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된 3조1000억원 증가로 나타났다.

11월중 은행 수신은 5조4000억원 증가로 전월(11조9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은행채는 은행의 연말 자금수요 등으로 발행이 크게 늘면서 5조원 증가했다. 반면 정기예금은 지방정부의 자금인출 등으로 1조3000억원 줄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전월(6조4000억원) 증가에서 3조8000억원 감소로 전환됐다. 머니마켓펀드(MMF)가 단기금리 상승으로 금리 메리트가 떨어지면서 4조1000억원 감소했고, 주식형 펀드도 주가 약세의 영향으로 8000억원 감소했다.  

 

원태영 기자 won@sisa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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