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는 고시원보다 저렴, 어학연수·휴학으로 중도 퇴실해도 위약금 없어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 주요 대학이 9일 2016학년도 수시모집 합격자를 발표한다. 지방에서 수도권 대학에 합격한 학생이라면 거주 문제를 고민해야 할 때다. 비싼 전세금이 부담스럽고 어두컴컴한 토끼굴 같은 고시원도 싫다면 '희망하우징'은 어떨까.

SH공사는 지난 7일부터 서울 시내 대학교 학생을 상대로 희망하우징 입주자를 모집중이다.

희망하우징은 국토부, 서울시, SH공사가 공동으로 다가구 주택을 매입한 뒤 매입 물량의 10%에 한해 지방 출신 대학생에게 임대하는 청년층 주거안정제도다. 지난 2002년부터 매물을 매입하기 시작해 2009년 최초로 대학생에게 다가구형 희망하우징을 공급했다.

2012년부턴 SH공사가 시유지나 구유지에 직접 건축한 원룸형도 선보이기 시작했다. 서울에 1038실 가량을 운영중이다. 서울 전역에 퍼져 있어 자기 학교와 가까운 곳을 선택할 수 있다.

희망하우징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비용이다. 임대보증금은 지역, 평형 관계없이 모두 100만 원이다. 월 임대료는 대부분 7만5000원에서 9만원 대다. 수익을 얻고자 운영하는 것이 아니다보니 월세를 시중 임대료의 30%로 제한했다는 게 SH공사 설명이다. 청년주거안정제도의 대안인 행복주택의 경우 보증금이 3000만 원대다. 행복주택에 비해 희망하우징 보증금이 3% 수준이어서 부담없다.

임대기간은 최장 4년이다. 휴학 또는 어학연수 등 사정으로 중도 퇴거하더라도 위약금이 없다. 또 호별로 냉장고, 세탁기, 가스렌지, 옷장 등이 구비돼있다. 함께 거주하는 학생끼리 친목을 도모하기도 용이하다.

행복주택이 아직 1곳(서울시 송파구 삼전동)밖에 없어 입주가 쉽지 않다. 반면 희망하우징은 상대적으로 입주 장벽도 낮은 편이다. 신규 공급시에는 인터넷 접수를 진행한다. 공실이 생기면 수시접수를 받아 선착순으로 마감한다. 다만 신청인과 신청인의 부모가 서울 내 공공임대주택과 공공임대 아파트 거주자이거나 학점은행제학교, 사이버대학교, 방송통신대학교 및 대학원 재학생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SH공사 관계자는 "학기말엔 퇴거가 잦다"며 "현재 공실이 20% 가량 남아 있다"고 말했다.

노경은 기자 rke@sisa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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