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 양호·디스플레이 패널, 부정적 전망

 

중국 기업에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메모리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에 상반된 내년도 전망이 나왔다. 메모리반도체 산업은 불안요소 속에서도 우수한 수익성이 전망되나 디스플레이 패널 산업은 수익성에서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8일 NICE신용평가는 신한금융투자 300홀에서 “2016 산업위험 포럼 : 위기의 한국경제, 산업구조 변동에 따른 신용등급 방향”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염성필 NICE신용평가 기업2그룹 평가전문위원은 메모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산업에 대한 전망 발표를 진행하며 "중국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메모리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산업 모두 산업위험 측면에서 공유하는 측면이 많다"고 전제한 뒤 "투자와 빠른 변화를 관리할 수 있는 기업만 살아남아 과점을 이루는 산업"이라고 말했다.

산업위험에서 비슷한 점이 많은 산업이나 수익성에서는 상반된 평가가 나왔다. 우선 메모리반도체 산업에서는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나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이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다.


염 위원은 "메모리반도체 중 D램의 경우 내년 시장 규모는 축소될 것으로 보이나 낸드플래쉬에서 일정한 성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낸드의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요소는 SSD"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위협에 대해서는 낸드플래쉬에 집중전략이 지속되는지 계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염 위원은 "올해 칭화유니그룹이 샌디스크를 우회인수하면서 낸드플래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경쟁상황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내년에도 낸드플래쉬에에 집중하는 지에 대해서는 계속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지적했다.

인텔의 낸드플래쉬 설비 증설 계획도 변수다. 현재 시장에 알려진 대로 인텔과 중국이 낸드플래쉬 시장에서 경쟁한다면 중기적으로 메모리반도체 산업의 수익성 전망은 긍정적이지 않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모바일 수요와 SSD수요가 플래쉬메모리 산업의 주요 모니터링 요소다.

염 위원은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검토 요인은 EBITDA 금액 4,5조가 기준으로 설정돼 있다"며 "현재 전반적인 EBITDA 창출력은 이를 상회하고 있어 여전히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D램 및 낸드 수량 및 가격 변동률 추이 / 표=NICE신용평가

 

대형패널 수요 및 공급능력 증가율 /표=NICE신용평가

 


디스플레이 패널에서는 산업전망이 긍정적이지 않다. 그러나 산업에 포함된 기업의 재무안정성에 따라 기업 신용등급은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디스플레이 패널 산업은 메모리반도체 산업과 달리 수급불안이 예상된다. 수급불안은 다시 수익성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염 위원은 "메모리반도체 산업에서 중국의 진출은 가능성이지만 디스플레이 패널에서는 이미 시장에 들어와 있는 상태"라고 지적한 뒤 "그래도 TV와 모니터, 스마트폰 등 수요기반이 다양하다는 점을 볼 때 아직은 산업 등급을 BB 등급에서 유지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현재 디스플레이 패널의 재고 부담도 증가했다. 중국 업체들은 계속되는 설비투자후 공급량을 늘리는 상황이다. 더구나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 기업들이 8세대 신규설비 가동을 시작하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패널가격 추가하락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염 위원은 "국내 기업들은 고부가제품에서 가진 경쟁력으로 수익성을 일정수준에서 방어할 것으로 보이나 중국기업들도 이제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해 투자를 가속할 것으로 전망돼 전망은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 전망은 부정적이나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소속된 기업의 재무안정성을 볼 때 기업 신용등급 방향성은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황건강 기자 kkh@sisa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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