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E신용평가, 2016 산업위험 포럼

 

한국 경제 성장률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대내외 변수에 대한 민감도가 훨씬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 하향 요인이 상승 요인보다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8일 NICE신용평가는 신한금융투자 300홀에서 “2016 산업위험 포럼: 위기의 한국경제, 산업구조 변동에 따른 신용등급 방향”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첫번째 발표를 맡은 정광호 NICE신용평가 평가연구소장은 "미국 금리인상 기조와 신흥국 금융위기 가능성 속에서 유동성이 취약한 산업 및 기업은 차환위험 및 조달금리 상승가능성이 우려된다"며 "중국 및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될 경우 경기민감도나 대외의존도가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재무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구체적으로 2016년에 영향을 미칠 위협요인으로 세가지를 지적했다.

먼저 미국의 금리인상과 그에 따른 신흥국 자금유출 가능성이다. 여기에 또다른 위험요소가 함께 작용할 경우 금융환경이 경색될 수있다는 판단이다. 다음 요인은 중국과 글로벌 경기침체 지속 가능성이다. 중국 경기침체가 계속될 경우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 계속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산업내 레버리지 조정과정에서 구조조정 가능성이다. 현재도 다양한 분야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되거나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서는 기업에 익스포져가 있는 금융 부문의 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 소장은 "NICE신용평가의 단기전망에서 부정적인 전망을 받은 산업이 14개나 된다"며 "2016년의 전반적 방향성은 신용등급 하향압력이 상향압력보다 조금 더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8일 개최된 2016 산업위험 포럼에서 정광호 NICE신용평가 평가연구소장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시사저널

 

두번째 발표를 맡은 최중기 NICE신용평가 기업1그룹 평가전문위원은 철강산업의 내년도 산업위험등급을 BBB-로 제시했다. 최 위원은 "철강재 소비가 부진하고 수급여건 개선도 쉽지 않다"며 "개별 회사별로 전방산업과 고정거래처 확보여부에 따라 실적 차별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철강업체들은 중국산 저가 철강재 수출 확대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경쟁이 심화된 환경을 맞을 전망이다. 특히 한국과 일본, 중국은 철강재 공급과잉이 가장 심한 지역이다. 최 위원은 " 중국이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늘리는 중"이라며 "동국제강과 동부제철은 저수익 구조가 고착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선 산업에서는 해양플랜트 실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최 위원은 "해양플랜트와 관련된 손실 반영으로 자금부담과 실적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가하락에 따른 해양플랜트 발주 위축도 지속될 것"이라며 "2016년에도 추가손실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 위원은 2016년에 조선업에서 실적 급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 위원은 "조선 턴어라운드 시점은 해양플랜트에 달렸다"며 "2016년 인도분까지 해양플랜트 손실반영이 상당부분 나타났기 때문에 2016년 인도분이 완료되기 전까지 턴어라운드는 언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 위원은 "상선 쪽에서는 고부가 선종이 핵심인데 현재 고부가 선종의 발주및 수주 규모가 조선사들의 캐파의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뒤 "고부가 선종 대부분은 LNG선인데 유가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현재의 저유가 상황에서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황건강 기자 kkh@sisa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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