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달러 강세 영향…외국인 매도세 지속

 

코스피가 닷새 연속 약세를 이어가며 1950선이 무너졌다. 국제유가 하락과 달러화 강세로 인한 외국인의 매도 공세 속 지수는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8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14.63포인트(0.75%) 하락한 1949.04로 거래를 마쳤다.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는 결국 회복세를 유지하지 못한 채 1950선 아래로 밀려났다. 간밤 국제유가 하락과 달러 강세에 기인한 뉴욕증시 하락 영향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이틀 동안 20원 넘게 뛰었다. 달러화 강세가 진행되며 외국인의 자금 유출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장중 내내 증시를 짓눌렀다. 

 

기관이 장 후반으로 가면서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지수 하락을 제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의 매수기조 전환 여부가 관건으로 남아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닷새째 1조2000억원 규모의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비우호적인 수급 구조가 전개되는 가운데 방향성 탐색 국면 속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901억원 순매도를 나타냈고 기관이 25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은 576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프로그램매매는 비차익거래 중심의 매도우위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144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대부분 업종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전기가스가 1% 넘게 올랐고 음식료가 소폭 상승했다. 반면 의료정밀이 3% 넘게 빠졌고 종이목재, 의약품, 기계, 건설 등이 2%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증권, 운수창고, 철강금속, 비금속광물, 섬유의복 등이 1% 넘게 내렸다. 화학, 전기전자, 운수장비, 유통, 통신, 금융, 은행, 보험 등도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나금융지주, KT&G 등이 2%대 하락세를 보였고, SK하이닉스, 삼성SDS, 포스코, 기아차, LG전자, SK이노베이션, LG디스플레이 등이 1% 넘게 내렸다. 삼성전자는 보합세를 기록했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삼성물산, 신한지주, 삼성생명, SK텔레콤, 현대중공업, KB금융, 삼성화재 등은 약세를 보였다.

 

반면 한국전력이 1% 넘게 올랐고 네이버, LG화학 등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일 유상증자 결정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재출연 소식에 삼성엔지니어링은 13% 급등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4.92포인트(2.18%) 내린 6668.42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141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이 42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이 240억원 순매수에 나섰다. 

 

모든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출판매체, 제약 등이 3% 넘게 떨어졌고 유통, 운송, 음식료담배, 섬유의류, 종이목재, 화학, 비금속, 기계장비, 통신서비스 등이 2%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금융, 통신방송, 방송서비스, 인터넷 등이 1% 넘게 빠졌고 의료정밀, 운송부품 등도 약세를 보였다. 

 

특히 이날도 바이오주의 낙폭이 컸다. 코오롱생명과학이 7% 넘게 급락했고, 바이로메드, 메디톡스 등이 4%대 하락했다. 셀트리온이 3% 넘게 내렸다. 오스템임플란트도 2%대 하락세를 보였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40원(0.89%) 오른 1178.6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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