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정보통신 삼양옵틱스...수요 부족 심각

연말 시중 자금사정이 악화되면서 증시 상장(IPO) 철회가 이어지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부터 한달 동안 KIS정보통신과 삼양옵틱스,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 태진인터내셔날, 펜젠 등 7사가 공모를 철회했다.

이들 기업이 상장을 철회하거나 다음 기회를 노리는 것은 연말 상장을 진행하는 기업이 늘었지만 수요가 없기 때문이다. 올해 11월 이후 상장을 추진 중인 기업이 50사를 넘어서면서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7일 상장하려 했던 KIS정보통신은 상장을 철회했다. 오는 11일 상장을 준비중이던 삼양옵틱스도 마찬가지다. KIS정보통신은 지난달 25일부터 양일 간 실시된 기관 수요예측에서 투자자 모집에 실패했다. 수요예측에서 희망 공모가 밴드 하단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삼양옵틱스는 청약을 하기도 전에 공모를 연기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 자금조달을 원활하게 해 준다는 명목으로 정부가 상장 기준을 완화하면서 너무 많은 회사들이 상장을 시도하고 있다"며 "증권사 입장에서는 상장 수수료를 챙길 수 있겠지만 투자자들은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기준 완화 덕에 올해 상장에 성공한 회사가 급격히 늘었다. 한국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코넥스 상장사를 제외하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사만 99개다. 지난해 1년간 75개 기업이 상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25% 가량 늘었다.  2013년에는 올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45개 회사가 상장했다.

상장회사가 급격하게 늘면서 상장 후 공모가 대비 수익률도 하락했다. 주가는 어떤 시점을 기준으로 잡느냐에 따라 변할 수 있어 큰 의미는 없으나 적어도 현재 시점에선 평균적으로 상승폭이 줄었다.

지난 4일 종가를 기준으로 한 올해 상장한 회사들의 공모가대비 평균 수익률은 10.09%로 집계됐다. 올해 12월 4일 이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99사의 평균 공모가는 1만5259원이었고 4일 평균 종가는 1만6800원이었다. 반면 2014년 상장한 75사의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62.49%다.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낮았던 2013년 상장 45사는 공모가 대비 16.09% 올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정부는 100개 이상의 회사를 상장시키겠다고 보고한 것으로 안다"며 "증권사 입장에서는 비즈니스 기회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위험이 그만큼 커졌다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상장 승인을 받기조차 어려웠을 회사들도 상장하고 있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2014년 상장종목 공모가 대비 주가 / 표=시사비즈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