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원전협력 MOU 체결...제3국 공동진출 방안 모색

 

정부가 체코와 원전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 제3국 공동진출은 물론 체코가 2019년 입찰하는 10조원 규모의 신규 원전 수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체코 산업통상부와 지난 1일(현지 시각) 체코 프라하에서 한-체코 원전협력공동위원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공동위 직후 한국전력과 체코전력공사 자회사인 스코다프라하는 원전협력에 관한 MOU를 맺었다.

이날 공동위원회에는 정양호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과 렌카 코바쵸브스카 체코 산업통상부 차관을 공동 수석대표로 양국 원전 관련 산업계 등 대표단 40여명이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체코 방문을 계기로 원전 협력 방안이 본격 논의되는 가운데 공동위는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양측 대표단은 △체코 신규원전 추진계획 △제3국 공동진출 방안 △유럽형 한국원전(EU-APR) 공동연구 등에 관해 집중 논의했다. 기업간 회의에서는 원전에 관련된 운영·연료·정비·기자재 등 분야별로 한-체코 동종 기업간 일대일 면담이 진행됐다. 또 현지화 방안과 제3국 공동진출시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MOU를 통해 한전과 스코다프라하는 향후 신규원전사업 개발, 원전 운영과 유지보수, 공급망(Supply Chain) 구축, 신기술 교류 등을 공동 수행하는데 합의했다.

지난 2일(현지 시각)에는 한전과 스코다프라하가 유럽사업자 설계요건(EUR) 인증 취득을 위한 자문계약을 체결했다. EUR은 유럽 원자로 설계 표준으로 신규원전 사업에 입찰할 때 필요한 기술 요건이다. 두 회사는 이 계약에 따라 2017년까지 유럽사업자설계요건 인증 취득을 목표로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체코는 내년 6월까지 신규원전 사업모형과 입찰방식을 결정하고, 2019년 이전 공개입찰에 의해 공급자를 선정한다. 정부는 체코가 2019년 발주하는 원전 2기의 시장규모가 1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체코는 현재 두코바니(Dukovany)에 4기, 테멜린(Temelin)에 2기 등 총 6기의 원전을 운영하고 있으며 원전이 전체 전력생산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원전협력공동위를 개최하고 양국이 구체적인 협력에 합의함으로써 체코와 인근 중유럽 국가의 원전수주 전환국면(모멘텀)을 강화했다”며 “앞으로 구체적인 협력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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