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신재생에너지’, LG화학 ‘바이오’, 에쓰오일 ‘석유화학’ 분야 진출

국내 정유·석유화학 업체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기 위해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경북 영양 풍력 발전단지 전경. / 사진=LG화학

 

정유·석유화학 업체들이 사업 다각화로 경영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신규 투자하는 기업이 있는 반면 정유 사업을 확대, 석유화학 제품 생산 비중을 높이려는 업체도 있다. 

 

이들은 저성장, 저소비 등으로 일컬어지는 뉴노멀(new normal) 시대를 맞아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금호석유화학은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830억원을 투자해 2018년 4월까지 전남 여수에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다. 금호석유화학은 바이오매스 발전 수익에 더해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판매로 매출을 더욱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이 외에도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2013년 6월 태양광발전사인 코리아에너지발전소 지분 80.77%를 인수했다. 올해 6월에는 풍력발전기 제작사인 유니슨과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풍력 에너지 사업도 추진 중이다.

석유화학 업체인 LG화학은 사업 확장을 통해 글로벌 종합화학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LG화학은 농약 원제 제조업체인 동부팜한농 인수를 목전에 두고 있다. 동부팜한농은 국내 농약 시장 27%, 비료·종자 시장 19%를 점유하고 있다. LG화학이 동부팜한농을 인수하게 되면 기존 포트폴리오에 바이오 사업이 추가 된다.

또 LG화학은 신성장 동력으로 수처리 필터 사업도 진행 중이다. LG화학은 지난해 4월 해수담수화용 RO필터(RO-Reverse Osmosis, 역삼투압)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나노에이치투오(NanoH2O)를 인수하며 수처리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LG화학은 이집트 등 세계 5개국 8개 해수 담수화 프로젝트에 RO필터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정유 업체인 에쓰오일(S-OIL)도 사업 확장에 나섰다. 에쓰오일은 일본 화학 제품 제조업체 스미토모화학과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PP), 산화프로필렌(Propylene Oxide·PO) 제조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기존 정유 사업에 더해 새롭게 석유화학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에쓰오일은 스미토모화학 기술력을 빌려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이를 위해 약 5조원을 들여 잔사유 고도화 설비(Residue Upgrading Complex·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복합단지(Olefin Downstream Complex·ODC)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에쓰오일은 폴리프로필렌 연산 40만5000톤과 산화프로필렌 연산 30만톤을 생산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정유·석유화학 업체들은 유가 급락으로 위기를 맞았다”며 “이들 업체들은 외부적 요인에 영업이익이 영향을 받는 사업 구조를 탈피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기 위해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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