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5466억원 순매도 ...인터넷 은행주 강세

 

코스피가 대내외 악재 속 1990선 초반까지 미끄러졌다. 외국인이 매물을 쏟아내 지수 낙폭을 늘렸다.

30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37.02포인트(1.82%) 하락한 1991.97로 마감됐다.

외국인이 대규모 물량을 쏟아내는 가운데 기관은 방관하는 자세로 일관해 지수 하락폭을 키웠다. 개인이 홀로 매수에 나섰지만 힘에서 밀렸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 추가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으나 지수 2030선 부근에서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나는 가운데 대외악재가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오버슈팅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하며 매물 소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12월 1일로 예정된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의 한국 비중 축소 가능성에 대비해 외국인 펀드 자금이 대규모 유출된 것도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또 지난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급락한 것도 국내증시에 부담을 줬다.

투자심리가 악화됐지만 중국발 악재는 오래 가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다만 상승 탄력이 둔화된 국면에서 상승 모멘텀을 찾기 위한 숨고르기 과정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466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은 장 막판 매수로 돌아서 36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은 3657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프로그램매매는 비차익거래 중심의 매도우위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6902억1800만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모든 업종이 부진했다. 증권, 보험, 은행, 건설, 의료정밀, 전기전자, 의약품 등이 2% 넘게 내렸고, 화학, 비금속광물, 운수장비, 유통, 전기가스, 운수창고, 금융, 서비스, 제조 등이 1%대 떨어졌다. 통신, 기계, 철강금속, 종이목재, 섬유의복, 음식료 등도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KT&G, KT 등이 소폭 올랐을 뿐 삼성전자, 삼성물산, SK이노베이션, LG 등은 3% 넘게 빠졌다. 현대차, 기아차, 삼성생명, 현대중공업, 삼성화재 등이 2%대 하락했고, SK하이닉스, 삼성SDS, POSCO, 한국전력, SK텔레콤, KB금융, LG디스플레이 등이 1% 넘게 하락했다. 현대모비스, NAVER, 신한지주, LG화학, 하나금융지주 등도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5.83포인트(0.84%) 내린 688.38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7억원, 895억원씩 순매도를 했고 개인이 924억원 순매수에 나섰다. 인터넷, 출판 등이 2% 넘게 오른 반면, 종이목재가 3%대 하락했고, 섬유의복, 제약, 운송, 기계장비, 건설, 통신장비 등도 1% 넘게 빠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에서는 카카오가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소식에 힘입어 3.88% 상승했다. 로엔, CJ E&M, 동서 등이 1% 넘게 올랐다. 케어젠이 5% 넘게 급락했고, 인트론바이오, 코미팜 등도 4%대 떨어졌다. 셀트리온, 에스엠, 메디톡스 등도 약세를 보였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10원(0.44%) 오른 1158.1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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