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개선 노력 없인 등급 하향압력 증가

한국신용평가가 유통업체들의 재무부담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27일 한국신용평가는 '유통업 주요 이슈와 영업 및 재무 전망'보고서를 통해 "유통업체들의 수익성이 정체되는 가운데 투자규모가 증가하고 있다"며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병행되지 않을 경우 등급 하향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는 국내 소비부진이 지속되고 산업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유통업체들의 외형성장이 정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구나 경제 불확실성과 가계부채 부담으로 소비성향 저하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통업체들의 산업내 안정적 지위와 재무융통성을 고려할 때 단기간 내 신용등급 변동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업체별 수차입금/EBITDA / 표=한국신용평가

 

다만 롯데쇼핑과 신세계는 대규모 인수합병(M&A)로 인한 자금소요로 재무 부담이 증가해 재무안정성에 위협이 될 수 있다. 롯데쇼핑은 해외부문의 실적부진과 차입규모 증가가 재무지표 저하요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해외 부문을 포함한 롯데쇼핑의 올해 EBITDA(세전상각전영업이익) 대비 순차입금 비율을 3.7배로 추정했다. 지난해에는 2.7배였다. 

 

신세계와 이마트 등 신세계 계열은 센트럴시티 인수와 신규점포 투자 등으로 재무부담이 가중됐다. 다만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 등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지난달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홈플러스는 추가적인 재무부담이 발생할 경우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후 실질적인 LBO(Leveraged Buy Outs)차입 등 재무부담 증가로 신용등급이 하향됐다. 한국신용평가가 추정한 올해 홈플러스의 EBITDA대비 순차입금 비율은 7.1배로 지난해 3.6배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었다. 

 

한국신용평가는 "유통업체들은 단기 및 중기적으로 수익성 저하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 규모나 시기 조절, 보유자산 매각 등을 통한 재무구조 유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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