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배당 증가 기대 유효, 시총 상위종목 관심 고조

 

연말 배당주 투자 시즌을 앞두고 우선주가 급부상하고 있다. 기업들이 주주이익 환원율 제고 차원에서 배당을 늘리는 게 우선주 약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우선주 투자는 연말에 집중되고 있다. 또 증시 하락 국면에서 방어적 성격을 지니고 있는 우선주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러나 거래량이 적은 우선주에 대해선 경계해야 한다는 해석도 있다. 보통주에 비해 가격 메리트는 높지만 거래량이 적은 우선주의 이상 급등 현상도 나타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실적 전망과 거래량을 고려한 선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6일까지 LG화학 우선주는 5만5000원(29%) 상승했지만 LG화학은 3만6000원(13%) 상승에 그쳤다. 같은 기간 LG전자는 1만500원(23%) 올랐지만 LG전자 우선주는 9400원(42%) 뛰었다. 삼성화재와 삼성물산 우선주도 지난달에 비해 각각 19%, 20%씩 상승하며 보통주의 주가 수익률을 앞질렀다.

우선주에 대한 ‘러브콜’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보통주에 비해 소외됐던 저평가 주식들이 본래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는 저성장 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조금이라도 더 높은 이자수익을 기대하는 투자 형태가 확산되고 있다. 우선주가 보통주에 비해 약 1% 정도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게 한다. 주요 기업들의 배당이 늘어날 것이란 점도 우선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의 보유 비중이 높은 것도 우선주에 우호적이다. 26일 기준 삼성전자 우선주와 현대차 우선주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각각 77.83%, 77.88%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인의 비중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배당수익률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에서 주주환원정책 확대가 예상되는 기업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배당주 펀드 설정이 증가하는 추세 속에서 기업 투명성 강화로 경영권 안정이 뒷받침되고 있어 의결권 할인 요인도 축소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우선주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고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심의 우선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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