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약세 전망…금융자산 자본유출 가능성 중국 증시 신뢰도 경제 펀더멘탈에 결과 갈릴 것

이달 말 IMF(국제통화기금)의 위안화 특별인출권(SDR) 편입 결정이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이 사건이 우리 증시에 미칠 영향에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채권이나 예금 등과 달리 환율 영향의 고려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주식은 관망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하고 있다.

위안화가 SDR에 편입되면 가장 먼저 통화 가치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SDR 편입이 기축통화 지위를 갖게 한다는 점에서는 위안화 강세 요인이지만 시장에서는 약세 전망도 많다. 중국 자본시장 특성 상 자본시장 개방에 따른 자본 유출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19일 국제금융센터는 `2016년 세계전망`을 통해 SDR 편입으로 인한 위안화 수요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 자금은 SDR 편입으로 단기적인 반응을 보이기 보다는 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중앙은행의 반응을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외환보유고 내 위안화 비중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위안화 거래비용과 환리스크도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자본유출도 심화될 소지가 있다.

우선 지난 8월 중국 증시 폭락 사태 이후 중국 정부가 보였던 자본유출 억제책이 더 이상 지속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SDR 편입 시 외환시장에 중국 정부가 개입하기 어려워진다. 원화약세 시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 증시를 떠나는 일이 중국에서도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위안화는 SDR 편입이 확실시되는 분위기에서도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30일 기준 위안화의 대달러 환율은 달러 당 6.3174위안이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10일 6.3621위안을 기록한 뒤 지난 18일에는 6.3847위안으로 상승했다.

지난 8월 중국 증시 폭락에 덩달아 급락을 경험했던 우리 증시는 중국 당국의 정책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이미 중국 증시가 정부의 부양책에 상승 반전하기 어려운 규모기 때문에 과도한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증시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경제 펀더멘탈에 대한 전망이 보다 낙관적으로 전환되기 전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보수적 매매자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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