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별 기술인력 현황/자료=산업부 제공

산업기술인력이 3만6000명가량 부족하고 이중 95%가 500인 미만 사업체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9일 산업기술인력 수급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근로자 10인 이상 전국 1만1155개 표본사업체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산업기술인력은 고졸 이상 학력자로서 사업체에서 연구개발, 기술직 또는 생산·정보통신 업무관련 관리자, 기업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인력을 의미한다. 산업부는 산업기술인력의 정확한 수급 현황 파악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수립 마련에 활용하고자 2005년 이후 매년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산업기술인력은 155만4084명으로 2013년 보다 4만5842명(3.0%) 증가했다. 이는 전체 근로자 대비 35.4%(전년대비 0.3%포인트 상승)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전체의 67.0%인 104만1505명이 전자(17.4%), 기계(13.4%), SW(11.9%) 등 12대 주력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보다 인력이 증가한 비율은 섬유(6.5%), 철강(6.0%), IT비즈니스(5.6%) 산업 순으로 조사됐다.

사업체 규모별 산업기술인력 비중은 300인 미만 사업체의 경우, 전체의 66.6%(103만5174명), 300인 이상 500인 미만 사업체는 6.2%(9만6966명), 500인 이상 사업체는 27.2%(42만1944명)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전체 산업기술인력의 48.1%가 수도권(서울·인천·경기)에 집중됐다. 하지만 2013년에 비해 0.6%포인트 하락한 수준으로 수도권 집중 현상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학력별 산업기술인력은 고졸 43.1%(66만9520명), 전문대졸 18.1% (28만797명), 대졸 30.3%(47만538명), 대학원졸 8.6%(13만3228명)로 나타났다. 전문대졸 이상 전공별 비중은 비이공계열의 경우 6.6%, 이공계열 전공자는 93.4%다.

여성 산업기술인력은 20만3794명으로 2013년에 비해 5.5% 증가했다. 전체 인력 대비 여성 비중은 13.1%다. 연령별 여성 비중은 29세 이하 21.7%, 30대 13.3%, 40대 10.7%, 50세 이상 8.4%다.

산업부 관계자는 “여성 인력 비중은 2011년 10.0%, 2012년 11.9%, 2013년 12.8% 등 상승하는 추세이나, 연령이 높아질수록 비중은 낮아져 여성 경력자의 복귀율이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령별로는 30대 38.1%, 40대 32.1%로 전체 산업기술인력의 70.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대는 15.6%, 50대 이상은 14.2%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기준, 산업기술인력 부족인원은 3만6383명, 부족률은 2.3%다. 2011년 3.4%, 2012년 2.6%, 2013년 2.4%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부족인원은 사업체의 정상적인 경영과 생산시설의 가동, 고객의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보다 더 필요한 인원을 의미한다.

전체 부족인원의 95.3%(3만4656명)가 500인 미만 사업체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족률도 500인 미만 사업체는 3.0%, 500인 이상 사업체는 0.4%로 사업체 규모가 작아질수록 부족률이 높게 나타났다. 산업부 관계자는 “부족률 격차가 지난해(5배)에 비해 확대된 약 7배 수준으로, 중소기업 인력난이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2대 주력산업 부족인원은 2만4553명으로, 전체 부족인원 가운데 67.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족률은 2.3%수준 이다. 특히 화학, 기계, 바이오헬스, SW 산업은 3년 연속 전체 평균보다 높은 부족률을 기록했다.

부족인원은 고졸이 전체 부족인원 대비 58.0%(2만1095명)를 차지했다. 대졸 25.8%(9401명), 전문대졸 12.8%(4646명), 대학원졸 3.4%(1241명)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기업들은 산업기술인력 부족 원인으로, 인력의 잦은 이직이나 퇴직으로 인해서(26.8%), 직무수행을 위한 자질, 근로조건에 맞는 인력이 부족해서(23.9%) 순으로 응답했다.

산업기술인력 구인인원은 2013년 보다 4031명(2.8%) 증가한 14만6594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충원인력은 1만5770명으로 나타났으며, 미충원율은 2013년 대비1.0%포인트 상승한 10.8%로 나타났다.

신입직원의 미충원율은 6.2%인 반면, 경력직원의 미충원율은 15.2%에 달해 경력직 채용에 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기업들은 미충원인력의 가장 큰 원인으로, 현장투입이 바로 가능한 숙련·경력을 갖춘 인력이 없어서(40.5%)를 가장 많이 응답했다.

지난해 산업기술인력 퇴사인원은 13만9200명이다. 이 가운데 사업체들이 지난해에 채용한 직원 중 1년 이내에 퇴사한 인원은 5만8603명으로 조기퇴사율이 41.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0인 이상 사업체 조기퇴사율 25.3%에 비해 500인 미만 사업체 조기퇴사율은 44.0%로 중소기업의 신입사원 조기퇴사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중소기업이 여전히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내년에 채용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사업체는 1405개사(14.0%), 아직 채용여부 및 규모를 결정하지 못했거나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사업체는 8617개사(86.0%)로 조사됐다.

산업부는 내년 산업기술인력 채용의 경우, 국내외 경기전망이 불확실하지만 올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했다. 신규채용 근로자 중 신입직은 51.4%, 경력직은 48.6%로 나타났다.

경력직 채용 비율은 지난해 44.0%, 올해 45.0%, 내년 48.6%로 상승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업들이 신규 채용시 신입직원에 비해 훈련비용 및 시간이 적게 드는 경력직 선호 추세를 확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홍주 산업인력과 과장은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산업분야별, 규모별 인력수급 문제 해소를 위해 부족인력 원인조사 등 정성적 조사를 병행할 것”이라며 “향후실태조사 결과를 산업기술인력 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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