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자들 구입 결정 쉽지 않을 듯...

건설사 CEO의 설문을 토대로 한 향후 주택건설시장 전망 (단위: %) / 자료=건설산업연구원

집값 상승과 전세값 폭등이 연일 계속되고 있으나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시장을 달리 보고 있어 주목된다.

상당수 CEO가 국내 주택건설 시장 회복세가 단기로 끝날 것이라는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산업연구원이 전국 주요 건설사 CEO 설문을 토대로 내놓은 '국내외 건설시장 전망 및 현안 이슈'에 따르면 67명의 응답자 가운데 85.1%에 해당하는 57명이 '주택시장은 2016년까지 회복세를 지속하다가 이후 주춤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가계부채 문제(25.4%)'와 ‘국내 저성장 지속(19.4%)’을 주택시장 회복의 주된 방해요인으로 꼽았다.

거시경제의 구조적 문제로 향후 주택 건설시장의 회복세를 지속시키려는 해법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특히 '소득 대비 높은 주택가격(13.4%)'을 추가 상승의 걸림돌로 꼽은 응답도 세 번째로 많았다.

최근 KB국민은행은 최근 전국주택 평균 PIR(가구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이 5.2배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8년 이래 최고치라고 밝힌 바 있다.

중간 계층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5.2년을 모아야 전국의 중간 가격대 집을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유엔 인간정주위원회(HABITAT)가 권하는 적정 PIR 수준(3.0∼5.0배)을 넘는 수치다.

현재 집값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부산·대구·광주 등 일부 광역시를 중심으로 여전히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전문가들이 주택가격 하락 전망을 잇달아 내놓은데 이어  건설사 CEO들조차 주택 건설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해 당분간 주택 수요자의 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보고서를 낸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원은 "공급자는 대체로 시장을 보수적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며 "수요자가 느끼는 시장 견해와는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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