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자산증가율 3%, 당기순이익 1.1% 그쳐

자료=금융감독원

국내 은행들의 해외점포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원장 진웅섭)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올 상반기 해외점포 총자산은 894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말 비해 25억7000만달러(3%) 증가했다. 증가폭은 지난해(90억달러) 비해 크게 줄었다.  

자산증가율은 2013년 12.8%에서 지난해 11.6%로 소폭 감소했다. 올 들어 9%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류찬우 금감원 은행감독국 국장은 “해외점포 자산규모는 최근 연평균 12% 이상 증가했으나 최근 해외점포 총자산의 25%를 차지하는 중국 경기가 둔화된데다 이에 해외점포들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자산증가율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해외점포 수익성을 보면 총 당기순이익은 3억776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비해 420만달러(1.1%) 증가하는데 그쳤다.

올 6월 말 기준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은 국내은행의 10.6% 수준이다. 같은 기간 총자산순이익률(ROA)는 0.74%를 기록했다.

지역별 당기순이익을 보면 베트남과 일본 지역 점포가 지난해 같은 기간 비해 각각 2640만달러, 2270만달러 증가했다. 반면 중국 지역 당기순이익은 3700만달러 감소했다.

류찬우 금감원 은행감독국 국장은 “베트남·일본지역 점포 당기순이익 증가는 대손상각비 감소에 주로 기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지역 점포는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했고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해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지역 점포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비해 39.4% 증가했다. 같은 기간 NIM은 0.13%포인트 하락해 2% 밑으로 떨어졌다.

한편 국내은행은 37개국에 163개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말 비해 해외점포는 1개 증가했다.  

점포 소재지별로는 아시아 지역이 108개로 전체 66.3%를 차지했다. 유럽(22개)과 북미(20개)는 각각 13.5%, 12.3%를 차지했다. 단일 국가기준으로는 베트남(19개)에 가장 많은 점포가 들어섰다.

해외점포 형태별로는 현지법인 43개, 지점 67개, 사무소 53개 등으로 사무소를 제외한 실제 영업점포는 110개다.

올 상반기 중에는 7개 해외점포가 새로 생겼고, 6개 점포가 패쇄됐다. 신설 점포들은 주로 인도·캄보디아·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 생겼다. 수출입은행은 가나 수도 아크라에도 사무소를 신설했다.

폐쇄점포 중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인도네시아·중국 현지법인이 통합돼 2개 법인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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