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글로벌 ETF컨퍼런스에서 패널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국내외 ETF.ETN 전문가 32명이 연사로 참여했다. 자료 = 한국거래소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성장을 위한 다양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5 글로벌 ETF 컨퍼런스 서울'에서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ETF를 장기적 자산배분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승관 KB자산운용 퀀트운용본부 이사는 ETF를 장기적 투자 목적을 가진 매도가능증권으로 처리한다면 ETF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 제시했다.

임 이사는 "연기금들이 ETF를 국내 상장주식으로 간주해 단기매매증권으로 분류하고 있다"며 "장기적 목적을 가진 매도가능증권으로도 처리한다면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매매증권은 1년 이내 매도할 목적으로 주식 등 금융투자 대상물에 투자한 경우 적용되는 계정이다. 매도가능증권은 투자목적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매도시점은 정해지지 않은 경우 분류되는 계정이다.

임 이사는 "실제 ETF에 투자하는 보험사는 단기매매나 매도가능증권으로 모두 분류할 수 있다"며 "연기금과 공제회 등도 ETF 상품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다양한 상품에 맞춰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기금들은 다양한 상품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최영권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단장은 특히 여전히 알파 수익이 부족하다는 점을 꼽았다. 최 단장은 "ETF가 패시브 투자를 대체할 수 있게 됐지만, 연기금은 '플러스 알파' 수익은 어떻게 할 것인지 숙제를 갖고 있다"며 "다양한 상품을 우리에게 제시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알파 수익은 벤치마크로 사용되는 지수에 비해 얼마나 높은 성과를 내는지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ETF는 다양한 주식에 분산시킬 수 있어 지수에 투자하는 패시브 투자를 대체할 수 있는 상품으로 거론된다.

박민호 사학연금 자금운용관리단장은 패시브 투자측명에서도  ETF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단장은 "연기금의 투자 목표치가 시장수익률 이상이기 때문에 패시브 투자  만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전제했으나 "개별 종목 운용으로는 알파를 내기 쉽지 않은 시장환경에서 ETF를 활용한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학연금은 액티브 운용을 줄이고 패시브 운용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단장은 "사학연금은 패시브 운용의 비중을 늘려 국내 주식 중 ETF 비중을 15%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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