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글로벌 ETF컨퍼런스’ 아시아 ETF 시장 세션

2015 글로벌 ETF컨퍼런스에서 패널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 임재준 한국거래소 증권상품시장부장, 료다카기 일본거래소 신규상장부 부부장, 데이비드쿼 홍콩거래소 상품개발 마케팅 부장, 탕유안휘 상해거래소 글로벌비즈니스개발차장, 신청첸 대만거래소 경영기획전략부장, 제니챰 싱가폴거래소 증권부장 / 사진 = 한국거래소

아시아 ETF 시장의 성장에는 빅데이터 분석 등 기술적 발전과 차별화된 고객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5 글로벌 ETF 컨퍼런스 서울'에서 해외 전문가들은 아시아 시장의 성장에 동의하고 향후 성장에 필요한 요소를 논의했다.

아시아 ETF 동향과 미래를 주제로 발표를 시작한 잭슨 로이 뱅가드 매니징 디렉터는 "시장의 총 규모만 해도 2150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아시아에서 ETF가 급속도로 성장했다"며 "한국과 일본, 중국 본토는 ETF시장이 지난 5년간 3~4배까지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ETF 시장 성장에는 기관투자자의 견인이 있었다고 말했다. 기관투자자들이 ETF를 통해 분산투자를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중국은 개인투자자들이 성장을 견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글로벌 트렌드를 보면 ETF는 여전히 성장 중인 시장”이라며 “투자자들에게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각각의 ETF에 대해 더욱 치밀한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재키 초이 모닝스타 ETF스트래티지스트는 ETF를 통한 중국 A주 접근을 제시했다.

재키 초이 스트래지스트는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 본토 시장에 투자하는 방법이 바뀌고 있다”며 “2014년에 후강퉁이 시작된 이후 중국 본토 A주를 홍콩을 통해 거래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주요 지수 산출 업체들이 중국 본토주를 지수에 편입하지 않은 것은 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지수에서는 자금이동성과 주주 지분율 제한 등을 이유로 중국 본토주를 벤치마크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그는 “중국본토 A주가 글로벌 벤치마크에 포함이 되면 중국 A주 투자가 급증할 것”이라며 “중국의 주식을 추종하려면 중국본토 A주를 포트폴리오를 포함시켜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본토 주식시장이 굉장히 높은 수익을 내줬지만 손해율이 높다는 지적도 나왔다. 고위험 고수익 시장이라는 진단이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후강퉁 이후 ETF의 실효성이 논의됐다.

데이비드쿼 홍콩거래소 상품개발 마케팅 부장은 후강퉁 이후 홍콩 ETF 시장 현황에 대해 “중국본토 A주 ETF의 홍콩 내 거래량은 후강퉁 이후에 오히려 늘었다”며 “해외투자자들이 개별종목을 직접 매수할 수 있다고 해도 ETF의 유용성이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다만 홍콩달러(HKD)와 미국달러(USD), 중국위안화(RMB) 등 세 통화로 결재가 가능한 홍콩의 거래 시장에서 대부분의 거래가 홍콩달러에 집중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장기보유하는 계좌는 중국 위안화(RMB)로 보유하는 게 선호된다고 했다.

기관 투자자에 대한 정책 당국의 지원과 관련 과거 일본중앙은행의 ETF매입 프로그램이 소개됐다.

료 다카기 도쿄증권거래소 신규상장부 부부장은 “일본중앙은행은 ETF 매입과 관련해 발표를 했었고 후임 구로다 총재는 ETF 매입을 매년 세 배 이상 늘리기로 결정했다”며 “일본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ETF 규모는 500억달러”라고 설명했다.

임재준 한국거래소 증권상품시장부 부장은 “다른 국가들의 중앙은행들도 ETF를 매입한다면 안정적인 수요를 예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제니 시암 싱가폴증권거래소 증권부장은 “싱가폴에서는 지난 3월 정부가 ETF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며 “일본처럼 저축과 투자상품으로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판매 채널도 적극 지원하려 하고 있다”며 “미국의 로보어드바이저리처럼 저렴하게 복잡한 상품을 설명하고 조언해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로보어드바이저리는 빅데이터로 온라인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자문서비스다.

패널 토론에서는 아시아 투자자들은 서구 경제 강국에서 거래 때 커미션이 정당하지 않다고 본다는 지적이 나왔다. 향후 3년 간 수수료를 기반으로 한 자문이 성장할 것이란 예상이다.

아시아 공통지수를 기반으로 한 ETF상품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제니 시암 부장은 “아시아공통지수를 기반으로한 ETF상품은 좀더 구체적으로 커스터마이즈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녀는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수요와 생활환경이 접목된 헬스케어 기업 대상 상품 등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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