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23~25일 부분파업

22일 현대차 임단협 교섭이 부결됨에 따라 노조가 23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 사진 = 현대차 노동조합

현대자동차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타결에 실패했다. 노조는 오늘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사측은 파업으로 신형 아반떼 출고가 지연돼 수백억원의 피해를 떠안게 됐다고 주장한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2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과 이경훈 노조위원장 등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29차 임단협 교섭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노사는 추석 전 임단협 타결을 내걸고 지난 21일과 22일 ‘끝장 토론’을 벌였지만 임금피크제와 통상임금에서 의견차가 컸다.

교섭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노조는 당초 ‘임금피크제 절대 수용불가’에서 ‘조건부 수용’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또 주요쟁점 중 하나였던 주간연속 2교대 근무제를 기존(1조와 2조 8시간+9시간)보다 1시간 단축해 내년 1월부터 8시간+8시간으로 바꾸는 데 합의했다.

노조가 내건 임금피크제 도입 조건이 발목을 잡았다. 사측은 청년층 고용 확대를 위해 임금피크제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또 임금피크제 도입에 따른 비용이 상승한다면 제도 도입 자체가 무의미 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노조는 임금피크제 도입이 노조원 피해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며 제동을 걸었다. 임금피크제로 인한 기본급 삭감을 다른 부가급으로 메워야 된다고 주장했지만 사측이 거부했다.

통상임금 및 기본급 인상안에서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사측이 ▲상여금 750% 중 614% 기본급에 포함 ▲기본급 8만1000원 인상 ▲성과급 400%+300만원 ▲무파업시 주식 20주 지급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올 임단협에서 ▲임금 15만9900원(기본급 대비 7.84%)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국내공장 신·증설 검토 ▲해외공장 생산량 노사 합의 ▲65세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타협이 불발되자 현대차 노조는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금일 6시 50분부터 7시 30분까지 1조와 2조가 번갈아 교대하며 4시간씩 파업을 진행한다고 예고했다.

또 노조는 오전조와 오후조가 교대하는 시간인 오후 3시 30분에 울산공장 본관 잔디밭에 모여 파업 집회를 열기로 했다.

24일에는 1조와 2조가 각각 오전 8시 50분, 오후 5시 30분부터 6시간씩 파업할 예정이다. 25일에는 1조가 6시간 파업하고, 2조는 추석 연휴로 불참한다.

회사는 노조 부분파업으로 신형 아반떼 등 출고가 지연돼 수백억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노조는 10월 1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투쟁 계획을 포함한 향후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추후 노사 임단협 교섭일정은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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