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피크제·일시금 이견 팽팽

14일 열린 금호타이서 노사 18차 본교섭이 결렬됐다. / 사진 - 금호타이어 노동조합 홈페이지

금호타이어 노사 관계가 산으로 가고 있다. 노사가 임금피크제에 대한 전향적인 안을 내놓지 못하며 교섭이 계속 결렬되고 있다. 파업으로 인한 추정 손실액은 1000억원을 훌쩍 넘겼다.

금호타이어 노조관계자에 의하면 노사는 14일 오후 2시 광주공장 별관 5층 단체교섭장에서 노사 양측 교섭위원 7명씩 총 14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8차 본교섭에 들어갔다. 하지만 교섭 시작 2시간이 채 되지 않아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사 양측은 임금피크제와 연계한 일시금 지급 규모에서 합의를 찾지 못했다.

노조측에서는 파업 손실액으로 개인당 300만원 이상 일시금을 보전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사측은 노조 파업으로 인한 회사 손실 규모가 커 일시금을 높이기 어렵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수 금호타이어 노조 교육선전실장은 “임금피크제와 일시금을 전혀 다른 문제인데 사측이 이를 엮어서 풀어내려는 게 문제”라며 “사측에서 전향적인 안을 내놓지 않는 이상 타협이 힘들어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한 회사 손해가 불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일시금을 늘려달라는 요구는 불합리하다”며 “적자폭이 늘어나더라도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깨는 선례를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장기 파업에 따른 금호타이어 매출손실액은 12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원 임금 손실액은 1인당 350만원을 넘어갔다. 협력사 피해액도 350억원 규모로 집계되는 가운데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국가 경제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19차 본교섭은 간사 협의를 통해 정해질 예정이다. 노사는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커 추후 교섭도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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