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수출부진업종 긴급점검...철강·조선·자동차·석유화학 등 대표 참석

사진-뉴스1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가 수출감소와 관련해 수출부진업종에 대한 긴급 회의를 가졌다.

산업부는 7일 중국경기 악화와 유가 하락 등으로 8월 수출입이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윤상직 장관 주재로 수출부진업종 긴급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철강·조선·자동차·석유·석유화학 등 최근 수출이 크게 감소한 주요 업종 대표단이 참석했다.

한국의 8월 수출은 393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4.7% 줄었고, 수입은 18.3% 감소한 350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수출 감소는 지난 2009년 8월 이후 최대폭이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총 수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철강·조선·자동차·석유제품·석유화학 부문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우리 수출과 제조업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유가하락, 세계경기 위축 등 어려운 대외여건이 수출 부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에 더해 후발 신흥국의 급속한 추격, 기업 생산성 저하, 주력품목 경쟁력 약화 및 글로벌 공급과잉 심화 등 구조적 요인이 수출 부진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수출 체질 개선을 강조했다. 윤 장관은 먼저 노동개혁을 언급했다.

윤 장관은 “생산성을 반영한 임금체계로 개편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난해 자동차업계 평균 연봉은 9234만원으로 도요타, 폭스바겐 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1인당 매출규모는 도요타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임금 구조가 지속된다면 산업 경쟁력이 물거품처럼 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사업 재편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공급과잉에 대처하기 위해 대형화, 전문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경쟁력있는 수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도록 융합신산업 등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국회에 제출된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이 조속히 처리돼 수출의 양과 질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중 FTA가 비준되면 12조 달러의 거대한 지역 경제공동체가 탄생할 것”이라며 “수출기업들에게 새로운 성장판을 제공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산업부는 앞으로 수출입 동향을 주 단위로 점검할 계획이다. 또 차관, 무역투자실장, 산업경제실장 등이 중심이 돼 수출정책 이행 상황 및 업종별 수출 여건을 살펴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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