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예금 비중 42%…금융투자상품은 25.7%

국내 가계 자산 중 금융자산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가계의 금융자산이 지난해말 기준 8931조원을 기록했다. 2010년 대비 5.4%포인트 증가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투자자들이 금융자산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가계의 금융자산은 현금과 예금 비중이 각각 42.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금융투자상품은 25.7%였다. 주식과 채권, 펀드 비중은 각각 15.6%, 6.4%, 3.7%를 기록했다. 채권은 2014년에 두차례 결정된 금리인하로 투자비중이 상승했다.

미국, 영국, 호주 등 선진국에선 가계 금융자산에서 금융투자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미국은 현금과 예금보다 금융투자상품의 비중이 높았다. 미국의 금융투자상품 비중은 51.7%다. 주식 투자비중이 34.1%였다. 5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달러화 강세에 따른 미국 증시 강세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가계자산 중 금융자산 비중은 61.6%로 나타났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현금과 예금의 비중이 52.5%로 가장 높았다. 금융투자상품의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 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17.3%를 기록했다.

영국과 호주에선 금융투자상품의 비중이 각각 13.5%와 16.6%를 기록했다. 영국과 호주는 보험 및 연금기관의 투자 상품을 포함하면 금융투자상품 비중은 각각 52.0%, 58.5%다.

보험·연금기관의 금융투자상품 투자를 감안한 전체 가계자산 중 금융투자상품 비중을 비교하면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 경우 한국의 금융투자상품 비중은 12.5%다.

임병익 금융투자협회 조사연구실장은 “국내 가계의 금융자산이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최근 1%대 저금리추세로 인해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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