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 침체에 가속도가 붙었다. 8월 중국 제조업은 지난 3년간 가장 빠르게 위축됐다. 중국 내수와 수출이 급격히 줄어든 탓이다. 이에 중국 경착륙에 대한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8월 중국 구매자관리지수(PMI)는 50 이하로 떨어졌다. PMI가 50을 기준으로 높으면 경제 성장, 낮으면 경제 침체를 뜻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8월 중국 PMI가 전달 대비 0.2% 떨어진 49.7을 기록했다고 지난 1일 발표했다. 2012년 8월 이후 3년 동안 가장 낮은 기록이며 11개월 연속 내림세다.

중소기업 업황은 더 좋지 않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과 영국 금융정보서비스 업체 마르키트는 지난 8월 중국 PMI가 47.3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차이신은 중국 국가통계국과 비교했을 때 중소업에 더 큰 비중을 둔다.

중국 구매자관리지수 하락에 고용 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차이신과 마르키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 제조업 정리해고 대상자는 매우 빠르게 늘고 있다. 생산 주문이 급격히 줄어든 탓이다. 중국 고용시장 지수는 지난 8월 기준 22개월 연속 떨어졌다.

중국 서비스업은 더 비상이다. 미국 로이터 통신은 지난 1일(현지시각) 서비스업 침체가 중국 경제 둔화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서비스업의 구매자관리지수도 제조업 못지 않게 하락했다.

지난 8월 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는 중국 국가통계청에 따르면 53.4, 차이신에 따르면 51.5이다. 차이신 조사 결과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서비스업은 최근 중국 경제 성장을 이끈 가장 큰 동력이다. 따라서 앞으로 눈여겨 봐야 할 듯하다.

반면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2015년 상반기 제조업(2차 산업)은 6.1% 성장에 그친 반면 서비스업(3차 산업)은 8.4% 성장했다”며 “(서비스업이)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부터 서비스업이 제조업 비중을 넘어섰다. 제조업 성장률은 전체 산업 성장률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키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2분기(4~6월) 중국 산업 비중은 제조업 43.7%, 서비스업 49.5%을 기록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