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신한지주 회장이 1일 창립 14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신한금융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9월 1일 창립 14주년 기념사에서 "경쟁환경이 크게 바뀌었다.  ICT(정보통신기술) 업무 강화와 글로벌 도약으로 새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 회장은 2001년 지주회사 출범의 배경으로 "계열사 별 강점이 시너지 효과를 내는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며 "앞으로는 협업에서 나아가 하나의 회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회장은 "산업 전반의 불황, 중국 경기둔화·미국 금리인상 등 대외 불안, 저금리로 인한 금융 업황 악화로 고민이 크다"고 토로했다.

한 회장은 “ICT 기업을 주축으로 하는 금융 회사들이 핀테크 기반의 사업모델을 제시하면서

새로운 경쟁자로 등장하고 있다”며 “비대면 거래와 핀테크 사업모델이 (금융 회사의) 새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ICT에 기초한 새 경쟁자란 미국 온라인결제 플랫폼 기업 스트라이프(Stripe)나 비트코인 결제 업체인 코인베이스(Coinbase) 등을 일컫는다”며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 플랫폼 구축, 접촉채널 다변화 등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기념사에서 "금융당국이 업권 간 칸막이 규제를 없애고 있다. 지주사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만큼 능동적으로 조직 체계를 정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복합점포를 통한 상품 판매채널 확장이 하나의 은행으로 가는 대표적 경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다만 은행법이 개정돼 신한그룹이 적극적인 경영참여가 가능하다면 그때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회장은 "글로벌 확장이 올바른 전략"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성장성 높은 해외로 나가야 한다. 현지에 맞는 사업전략을 수립해 조기 안착하겠다"고 말했다.

또 "해외 진출 뿐만 아니라 자금 조달이나 자산 운용을 효율화하려면 글로벌 시장을 활용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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