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지연 전망에 환율수혜 기대 축소

현대차 주가가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에도 하락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개별소비세 이슈보다는 환율 수혜에 따른 실적 기대감이 꺾인 것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현대차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2% 하락한 14만7000원에 마감됐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와 코스피 전반의 상승세도 현대차 주가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미국의 9월 금리인상이 지연될 것이란 전망이 단기 상승동력을 누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환율 이슈에 민감한 외국인 매도의 영향이 컸다. 이날 외국인은 18만4553주를 순매도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일 16만9957주 보다 1만5000주 가량 매도가 늘었다.개인과 기관은 각각 9만3878주 9만8094주 순매수했다.

현대차 주가의 단기 전망은 불투명하다. 외국인이 파는 게 우선 부담이다.

이달 초부터  21일까지  현대차 주식 590억원을 순매수한 외국인은 북한 악재가 해소된 뒤 매도로 돌아섰다. 이번 주 외국인의 순매도 상위 8번째 종목으로 순매도액은 353억원이다.

여기엔 현대차 자체 요인보다는 대외변수 영향이 크다. 이달초 외국인 매수세도 현대차 자체 실적개선보다는 원화 약세를 탄 게 컸다.

현대차는 원달러 환율 상승의 대표적 수혜종목으로 꼽혔다. 현대차는 국내 생산량의 해외수출 비중이 25%를 넘어 원화약세로 가격경쟁력이 상승한다. 전체 판매량 중 미국 판매량도 15%를 넘는다. 현대차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할 때 이익은 7%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이날 현대차 주가 하락은 이런 환율수혜 기대감이 축소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증시 우려로 미국의 9월 금리인상이 사실상 연기되는 분위기라서 원화 약세가 가속화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공매도 비중이 높아진 것도 악재로 꼽힌다.

26일 거래량 기준으로 현대차의 공매도 비중은 26.69%를 기록했다. 8월 초 28.35%를 기록한 이후 최대치다. 상대적으로 현대차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 생각하는 투자자가 늘었다는 이야기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을 제외하고 공매도 비중이 10%를 넘지않았다.

장기적으로 현대차의 펀더멘털 개선도 예측하기 어렵다. 현대차의 2011년 이후 영업이익률은 계속해서 하락 중이다. 2011년 10.3%를 기록한 이후 2012년 10%, 2013년과 2014년에는 각각 9.5%, 8.5%로 하락하고 있다. 2015년 반기 영업이익률은 7.6%로 더 떨어졌다. 글로벌 자동차업체 중 2011년 이후 지속적인 영업이익률 하락을 기록중인 업체는 현대차뿐이다.

2분기 현대차 실적에 충격을 준 중국실적은 3분기에 더 하락할 전망이다. 3분기 실적의 첫 단추인 7월 판매량은 30% 넘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3분기에도 중국 판매량 부진이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더욱 낮아질 전망이지만 중국 수익성이 우려했던 최악의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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