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인하해도 증시와 실물경제는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문제의 핵심을 찌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은 지난 25일(현지시각)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낮추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는 0.25%포인트 떨어져 4.6%가 됐다. 지난해 11월 이후 5번째 금리 인하다. 런민은행은 1년 만기 예금 금리도 같은 수준만큼 떨어뜨렸다. 지급준비율은 0.50%포인트 인하했다. 올들어 3번째 인하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이번 중국의 금리인하 정책은) 일종의 조미료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며 “중국 경제와 증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물경기가 개선되기 전 까지는 정책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강현철 부장은 “시중 통화량을 늘린다고 실물경제가 좋아지지 않는다"며 “기준금리 인하 정책이 효력을 발휘할 지는 장기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멜 멜리히 영국 경영대학원 교수는 “중국 정부의 기준금리 인하 정책은 증시 폭락의 근본적 해결방편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하 정책에) 중국 증시는 한시적으로 안정될 수는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지급준비율 인하가 더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리우 리강 중국 경제학자는 “지급준비율의 50bp 인하로 6500억 위안(약 119조4000억원)이 시중에 풀린다”며 “(지급준비율 인하가) 금리 인하보다 더 큰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있다. 지난 7~8월을 기준으로 기업들이 턴어라운드(turnaroud, 실적개선)하고 10~11월쯤 경기가 돌아서면 금리 인하 정책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중국 언론은 여론 잠재우기에 들어선 듯 하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 25일(현지시각) 중국 증시 폭락에 대해 일체의 언급도 하지 않았다. 25일 중국 상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63%(244.94포인트)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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