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3사 3색 해법 연말께 투자자 평가 예상...삼성, 모바일 D램 선점...하이닉스 46조원 투자 발표...마이크론테크놀로지 인텔과 3D크로스포인트 합작

세계 주요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주가가 모두 급락했다. 한국과 미국 모두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지고 반도체 업계 실적 전망이 밝지 않은 게 주 원인이다. 다만 낙폭이 큰 데다 업체 간 실력 차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어 관심이 요구된다.

업계 2위인 SK하이닉스는 24일 전 거래일보다 2.81% 하락한 3만1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6월 3일 5만1700원까지 갔던 것에 비하면 39.94%나  떨어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주 외국인 순매도 1위 종목이다. SK그룹이 지난주 SK하이닉스에 46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뒤에도 투자자들은 반도체 업종의 불확실성을 지우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3위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 역시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1일 28. 42 달러에서 21일엔 절반 수준인 14.53달러까지 내려왔다. 8월 들어서 떨어진 게 23.5%나 된다.

사업을 다각화한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지만 하락세는 이어지고 있다.  6월 1일 129만 1000원이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110만원 밑에서 거래되다 107만9000원으로  마감됐다.

현재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은 주가가 모두 하락할 만큼 전망이 밝지 않다.

우선 PC용 D램 가격이 급각했다. PC D램 계약가는 7월에만 15% 떨어졌다. 21일 기준으로  DDR3 4Gb1600MHz 제품 가격은 2.216달러다. 6월 말 이 제품 현물가는 2.636달러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급락하는 것도 그래서이다. 이 지수는 5월말 751.21였으나 21일 578.58로 22.9%나 떨어졌다.

세 회사는 수요 부진에 각각의 대응 방안을 내놓고 있다.

경쟁력이 약한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인텔과 손잡고 3D 크로스 포인트(3D Xpoint)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3D 크로스포인트는 성능이나 집적도, 전력소비, 비휘발성, 가격 등 모든 메모리 기술의 장점을 결합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낸드 플래시보다 속도는 1000배 빠르고 내구성은 1000배 강화됐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인텔은 2015년 말까지 샘플을 개발하고 2016년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선 3D 크로스포인트가 기존 메모리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DRAM 보다 느리고 NAND보다 비싼 탓이다. 다만 빅데이터 분석 등 서버 부문에선 시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모바일 D램에 집중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모바일 D램은 반도체 중에서 그나마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품목이기 때문.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 D램익스체인지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D램 매출의 40%를 모바일 D램에서 거두고 있다. PC D램 비중은 20% 미만이다.

SK하이닉스는 아직 구체적 전략을 밝히지 않았으나 그룹의 대규모 투자가 관심을 끌고 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 사면 이후 46조원 가량을 투자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회사 측은 25일 구체적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SK하이닉스가 서버와 모바일 위주로 수익성을 강화할 전략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마이크로테크놀로지에 비해 재무구조가 좋고 그룹의 투자 지원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의 부채비율은 지난 6월말 기준 40.25%다. 이자발생부채도 3조7582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4조1748억원에 비해 낮다. 자본유보율도 453.92%로 2011년 이후 가장 높다.

출처 : 금감원 전자공시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재무 상태도 나쁘진 않지만 업황이 둔화되면 투자 여력이 줄어들 소지는 있다. 지난 6월말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101%다.  2분기 순이익은 1분기보다 39% 줄었다.

증권가에선 메모리 선두 주자 가운데 어느 회사가 웃을 지는 연말이나 내년 초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업체별 전략이 얼마나 시장에 들어맞는지 여부에 따라 주가도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차세대 메모리가 부각되고 있는 것은 새로운 수요처를 만들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출처 : 금감원 전자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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