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증시 부양에 발 벗고 나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의하면 지난 23일(현지시각) 중국 국무원은 연기금의 주식 투자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장기 자금인 연기금의 수익률을 끌어올려 중국 증시의 변동성을 줄이려는 방안이다.

중국 연기금은 앞으로 순자산의 30%까지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연기금은 순자산 3조5000억위안(약 650조원)을 보유하고 있다.

주식 투자를 늘리면 연기금의 수익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중국 연기금은 저금리 국채, 은행 예금 등 안전 자산에만 투자했다. 이 탓에 안정성은 높지만 수익률은 저조하다.

한편 중국은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사상 최대 수준으로 위안화 평가절하를 감행했다. 수출을 늘려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제 분석업체 BMI리서치는 자사 보고서에 “중국 증시 부양책과 위안화 평가절하는 물과 기름이다.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기관 투자자들은 강한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 변동으로 인한 투자 위험이 지나치게 크다고 판단하는 탓이다.

중국 연기금의 주식 투자 허용 방침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홍매 KDB 대우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의 주식 투자는 중국 내 투자라 국내 증시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이번 결정이 중국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을 조금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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