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신동빈 롯데회장 대국민사과 반박

2015년 8월 10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본사 앞에서 롯데사태 관련 노동자, 시민, 청년, 중소상공인단체 롯데재벌 항의방문 및 재벌개혁 촉구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 참여연대

참여연대가 신동빈 롯데 회장의 11일 사과를 정면 비판했다. 참여연대를 비롯한 경제민주화 단체들은 맹탕사과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12일 참여연대는 ‘롯데 신동빈 회장의 사과에 대한 경제민주화 운동 단체들과 시민사회의 반박’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신회장의 사과가 지배․운영구조 개선을 넘어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병폐인 재벌 탐욕과 독식구조에 대한 개혁은 외면했다는 것이다.

참여연대 안진걸 공동사무처장은 “신 회장의 사과문 내용 중  ‘지배구조 개혁으로 인해 대규모의 재원이 필요하고 신규채용 같은 투자활동이 위축된다’는 발언이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고 지적했다. 또 “기업 공개 시점이나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며  “떠밀려서 한 사과라는 티가 역력하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롯데그룹 본사와 호텔롯데, 롯데마트 등을 항의 방문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전자서면투표제, 집중투표제, 주주다중대표소송 등 소액주주들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을 촉구했다.

안 사무처장은 “최근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롯데법이 발의되기도 했지만 현황을 공개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된다. 좀 더 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보장하고 기업 활동 견제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허봉회 (롯데그룹 대외홍보팀 과장)은 “신동빈 회장이 사과문에서 발표한 대로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참여연대의 주장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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