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누적 사용자 10만 명·현지 병원 파트너 300여 곳에 달해"
베트남 진출도 "공공병원 중심인 점 고려, 보건부 산하 인구국과 협력"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휴먼스케이프가 임신과 출산 서비스 앱 '마미톡'의 동남아시아 진출을 확대한다. 3년 전 진출한 인도네시아에 이어 베트남으로 서비스를 확장한다. 

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랩지노믹스가 제노스케이프에 약 10억 원을 투자한다. 랩지노믹스는 제노스케이프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30%를 확보하며 2대 주주에 오를 예정이다. 제노스케이프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휴먼스케이프가 동남아시아 진단 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다. 랩지노믹스와 휴먼스케이프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동남아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휴먼스케이프는 사람의 생애주기별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2016년 설립됐다. 임신과 육아 솔루션 앱인 ‘마미톡’, 희귀질환 맞춤정보를 제공하는 ‘레어노트’, 관찰연구용 임상데이터 관리 프로그램 '레어데이터'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체계적으로 수집한 건강관리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환자용 앱 레어노트와 의료진용 솔루션인 레어데이터를 통해 환자의 치료 기회를 확대하고자 한다. 

휴먼스케이프 서비스 종류./자료=휴먼스케이프 홈페이지, 표=정승아 디자이너

마미톡은 누적 회원 가입수가 국내 50만 명에 달하는 임신과 육아 앱이다. 임신 중 고화질 초음파 영상 서비스를 시작으로 주차별로 필요한 검사, 전문의 검증을 거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임신부가 단계별 검진 정보와 초음파 검사 영상을 앱을 통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출산 이후에는 수유 및 배변, 성장 지표 등을 기록하고 관리하는 육아 서비스를 지원한다. 마미톡 국내 가입자 수는 53만 명을 넘어섰고, 관련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차병원을 비롯해 주요 거점 산부인과 병원 296곳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특히 마미톡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 중이다. 마미톡은 3년 전 신생아 수가 많은 시장인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현재 마미톡의 인도네시아 누적 사용자 수는 10만 명에 달한다. 인도네시아 현지 파트너 병원도 300여 곳이라고 휴먼스케이프 측은 설명했다. 지난 2월부터는 솔루션 유료화 전환 작업에 들어가는 등 수익화 실현에 나서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이어 베트남 진출을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올 3월 베트남 현지법인을 설립한 후, 파트너 병원 확보에 들어갔다. 전체 출산의 65% 이상이 공공병원에서 이뤄지는 베트남 시장 특성을 반영해 베트남 보건부 산하 인구국, 베트남 의사협회(VMA)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인구국과의 협업을 통해 공공병원에 마미톡을 보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마미톡' 해외 서비스 이미지./자료=휴먼스케이프 제공

 

휴먼스케이프 측은 “공공병원 중심인 베트남 시장 특성을 고려해 진출 준비단계에서부터 주요 기관과의 협업을 최우선 과제로 세웠다”라며 “올 2분기부터는 공공병원 중심으로 마미톡을 보급하면서 빠르게 시장에 침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임신과 육아 중심에서 생애 주기에 맞춘 서비스까지 마미톡의 지평을 점차 넓혀간다는 목표다. 휴먼스케이프 관계자는 “생애 주기 서비스로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휴먼스케이프는 최근 대웅제약, 한국애보트와 손잡고 마미톡에서 임신부 혈당 관리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육아 단계별 맞춤형 교육 콘텐츠도 구독형 서비스로 선보여 미취학 아동 관리까지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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