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뉴빌리티 대표, 30일 시사저널e 주최 ‘스타트업포럼2023’ 참석
뉴빌리티, 실외 자율주행 로봇 상용 서비스 선두주자 “가격과 품질 우수해 경쟁자 없어”
정부 규제에도 사유지 찾아가는 ‘뚝심’…“스타트업만이 갖는 ‘기민함’이 장점”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가 3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스타트업포럼2023’에서 강연자로 참석했다. /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가 3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스타트업포럼2023’에 강연자로 참석했다. /사진=김지윤 PD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골프장에서 식음료를 배달하고 대학 캠퍼스에서 24시간 순찰 업무를 한다. 뉴빌리티의 자율주행 로봇 ‘뉴비’가 맡은 업무다. 성인 무릎 정도의 높이를 가진 이 로봇은 3km 이내 단거리를 스스로 이동하며 임무를 수행한다.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는 30일 “국내 자율주행 로봇 시장에서는 (뉴빌리티의) 경쟁사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뉴빌리티는 하드웨어를 넘어서 플랫폼 등 소프트웨어에 강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시사저널e 주최로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스타트업포럼2023’에서 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뉴빌리티는 실외 자율주행 로봇 상용 서비스에서 가장 앞선 기업 중 하나다.

뉴빌리티의 자율주행 로봇이 주목받는 이유로는 ‘가격’과 ‘품질’이 거론된다. “첫째로 기술은 싸져야 하고 두 번째는 싼 게 비지떡이면 안 된다”는 게 이 대표가 말하는 로봇 대중화의 조건이다. 뉴빌리티는 로봇 ‘뉴비’ 상용화를 위해 고가의 라이다(LiDAR) 대신 비용이 저렴한 카메라 기반의 자율주행 솔루션을 선택했다. 

플랫폼 개발을 통한 품질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뉴빌리티는 로봇 플랫폼 ‘뉴비고’를 통해 도심주행 경험 데이터를 쌓고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 대표는 “하드웨어 기술은 당연히 갖춰야 하는 기술이고 결국에 로봇 서비스 플랫폼을 잘 만드는 게 중요하다”면서 “소비자들이 로봇에 거는 기대치가 상당히 크다. 서비스 품질 향상을 통해 사회적 수용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가 3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스타트업포럼2023’에 강연자로 참석했다. /사진=김지윤 PD.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가 3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스타트업포럼2023’에 강연자로 참석했다. /사진=김지윤 PD

“규제가 있다고 해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뉴빌리티 성장에는 이 대표의 ‘뚝심’도 한몫했다. 각종 규제로 로봇 스타트업들이 실증에 어려움을 겪을 때에도 이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다. 규제 탓에 로봇의 보도 통행이 불가능하자 사유지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60대의 뉴비가 골프장과 캠핑장에서 배달 업무를 수행 중이다. 이 대표는 “뉴빌리티의 포트폴리오를 비단 도심에만 국한하지 않았다”며 “어떠한 곳이든 가서 빠르게 행동했다. 스타트업만이 가질 수 있는 기민함이 장점이다”고 말했다.

앞으로 있을 정부 규제 완화도 뉴빌리티에게 기회다. 지난해 8월, 국회에 로봇의 인도 주행을 허용하는 개정안이 발의됐고 올해 개정안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최근 정부에서 로봇 관련 규제들을 해소하려 노력하고 있고 가장 개정이 필요했던 법안 상당수가 개정된 상태”라며 “규제와 안전이 가장 큰 허들이었는데 (규제 완화로) 조금 더 빠른 길이 열렸다”고 했다. 

뉴빌리티의 전망을 밝게 보는 대기업들도 늘고 있다. 지난 21일 삼성벤처투자는 삼성전자로부터 출자받아 조성한 펀드로 뉴빌리티에 30억원을 투자했다. 세븐일레븐, 삼성웰스토리, SK쉴더스, SK텔레콤 등이 뉴빌리티의 주주이자 사업 파트너다. 이 대표는 “다양한 파트너와 일을 하고 있고 임직원도 80여명까지 늘었다”며 “올해 최소 100억원에서 150억원가량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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