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금리인상으로 횡보장 길어지자 커버드콜 ETF 시장초과수익 기대↑
월배당 ETF 전환에 투자매력↑···美증시는 미래에셋, 국내는 KB운용 주목

커버드콜 원리/=시사저널DB
커버드콜 원리/=시사저널DB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지속에 따라 국내외 증시가 횡보장을 이어가자 커버드콜(Covered Call) ETF가 주목받고 있다.

커버드콜은 현물 주식과 콜옵션 매도를 결합한 투자전략인데 횡보장에서는 콜옵션 매도에 따른 높은 분배금을 받으면서 시장지수를 초과하는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에는 총 8종의 커버드콜 ETF가 상장되어 있는데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5종이 월배당에 나서면서 투자매력도를 한층 높였다. 수익률 면에서는 미국 증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증시는 KB자산운용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횡보장에 주목받는 커버드콜 ETF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는 마이다스 200커버드콜5%OTM, TIGER 200커버드콜5%OTM, KODEX미국S&P500배당귀족커버드콜(합성H), TIGER 200커버드콜ATM, KBSTAR 200고배당커버드콜ATM, 마이티 200커버드콜ATM레버리지,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 등 총 8종의 커버드콜 ETF가 상장되어 있다.

커버드콜은 기초자산을 매수하는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을 뜻하는데 콜옵션 매도에 따른 옵션 프리미엄 수익으로 기초자산 가격하락에 따른 손실 일부를 방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기초자산의 가격이 예상치를 초과하는 수준까지 상승할 경우 초과수익을 포기하게 되는 구조다.

이론상 커버드콜 ETF는 최근 같은 횡보장에서 최고의 수익률을 낼 수 있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커버드콜은 향후 주식시장이 횡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주로 활용되는데 시장이 횡보하면서 변동성까지 높을 경우에 성과가 가장 좋았다”며 “올해 들어 미국 시장이 횡보하면서 S&P 500지수가 2.4%의 수익률을 기록할 때 커버드콜은 3.4% 수익률을 기록하며 시장대비 1%p의 초과수익을 냈다”고 분석했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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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 상장된 8종의 커버드콜 ETF는 그 상품마다 구조가 조금씩 다르다. 일단 KODEX 미국S&P500배당귀족커버드콜(합성 H)와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 등은 미국 증시를 기반으로 하는 커버드콜 ETF고 나머지 5종은 국내 증시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다.

콜옵션 행사 가격에 따라 옵션 행사가와 기초지수가 같은 ATM(At-the-money, 등가격)과 행사가가 기초지수보다 높은 OTM(Out-of-the-money, 내가격)으로도 구분된다. 시장이 소폭 상승한다면 OTM이 주가 상승분에 옵션 판매가격까지 더해지기에 ATM 대비 추가수익을 내기에 유리하지만 그대로이거나 소폭 하락한다면 옵션 판매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비싼 ATM의 수익률이 OTM보다 유리하다.

현물로 편입하는 주식 포트폴리오에도 다소 차이가 있다. 대부분 증시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전체를 편입하지만 KB자산운용의 KBSTAR 200고배당커버드콜ATM과 KODEX 미국S&P500배당귀족커버드콜(합성 H)의 경우 고배당 종목만 따로 분리해 현물로 편입한다.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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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배당 변신에 매력↑···KB운용은 시장초과 수익

커버드콜 ETF는 콜옵션 매도로 얻은 금액을 투자자들에게 분배할 수 있기에 월배당에 최적화된 상품이다. 해외에서는 월배당 ETF 가운데 상당수가 커버드콜 ETF지만 국내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서야 월배당이 확산됐다.

지난해 8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200커버드콜5%OTM ETF’, ‘TIGER 200커버드콜ATM ETF’을 월배당으로 전환했고 KB자산운용도 지난해 9월부터 KBSTAR 200고배당커버드콜ATM을 월배당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9월 상장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 ETF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S&P액티브와 더불어 국내 증시에서 월배당 커버드콜 ETF는 총 5종이다.

TIGER 200커버드콜ATM은 지난해 9월부터 매달 주당 60원을 지급하고 있으며 TIGER 200커버드콜5%OTM ETF’는 매달 주당 25~50원을 분배한다. KBSTAR 200고배당커버드콜ATM은 매달 55원을 배당하고 있다. TIGER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은 매달 90~100원,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는 매달 52원을 나눠주고 있다.

수익률 면에서는 TIGER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과 KBSTAR 200고배당커버드콜ATM의 성과가 돋보인다.

분배금 재투자를 가정한 세전 수익률을 기준으로 TIGER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은 1주(+2.06%), 1개월(+1.42%) 3개월(+11.40%), 6개월(+5.45%), 상장 이후(+5.45%) 기준으로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내고 있다. 다만 비교지수 대비 –0.03~0.81%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비교지수 대비 초과수익은 내지 못하고 있다.

KBSTAR 200고배당커버드콜ATM은 뛰어난 수익률을 아니지만 비교지수 대비 꾸준한 초과수익을 내고 있다. KBSTAR 200고배당커버드콜ATM의 수익률은 최근 1개월(-3.48%), 최근 3개월(-1.73%)에 그치지만 같은 기간 비교지수 대비 +0.06%, +3.36% 초과수익을 냈다. 3년 기준으로 살펴보면 비교지수는 25.56% 상승했지만 KBSTAR 200고배당커버드콜ATM은 무려 42%의 수익률로 비교지수 대비 +16.44%에 달하는 초과수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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