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펀드 주주제안 수용한 오스템·금융지주도 상승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창립자 /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창립자 /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SM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최근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행동을 진행한 기업들의 주가가 대부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거나 주주제안을 수용한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반면 KT&G 등 주주제안을 거부한 기업의 주가는 하락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SM의 주가는 11만4700원으로, 지난해말과 비교해 49.54% 급등했다. SM은 이수만 대주주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에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부당이득을 제공해 주주가치를 훼손했다며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공격을 받아왔다.

지난해 9월 16일 SM이 라이크기획과 계약 종료를 검토하겠다고 밝히자 주가는 18.6% 올랐다. 최근엔 카카오에 대한 유상증자에 이어 하이브의 인수 추진까지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면서 주가는 더 오른 상태다.

사모투자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가 경영권 인수를 목표로 공개 매수를 진행 중인 오스템임플란트 역시 올 들어 주가가 35.99% 상승했다.

아울러 얼라인이 주주환원 정책 도입 등을 촉구하며 주주행동을 벌인 은행 지주 7곳의 주가도 올해 들어 모두 올랐다. JB금융지주(27%), 신한지주(16.76%), 하나금융지주(16.17%), KB금융(14.85%), DGB금융지주(11.30%), 우리금융지주(9.52%), BNK금융지주(8.15%) 등이다. 이들은 최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대부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반면 안다자산운용과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주주행동을 벌인 KT&G의 주가는 올해 들어 4.15% 내렸닫. 지난달 27일 KT&G가 KCG인삼공사 분리 상장, 사외이사 확충 요구 등 행동주의 펀드들의 요구에 선을 그었단 소식에 주가가 2.49% 하락했고, 이후에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처럼 행동주의 펀드들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는 가운데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소액주주들은 합심해 주주제안에 나서고 있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소액주주 연대가 주주제안을 한 기업은 ▲DB하이텍 ▲사조산업 ▲알테오젠 ▲오스코텍 ▲이수화학 등이다. 소액주주들은 이들 기업에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자신들이 추천한 사외이사·감사 선임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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