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회장, 한국지부 창설 주도…설립 후 현재까지 회장직 유지
韓 알리미 자처, 각국 주요 인사와 문화·외교 교류 확대 앞장

신동빈 롯데 회장이 2019년 6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소사이어티 레오갈라 만찬’에서 외교사절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아시아소사이어티
신동빈 롯데 회장이 2019년 6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소사이어티 만찬’에서 외교사절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아시아소사이어티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신동빈 롯데 회장은 비영리·비정치 국제기관인 ‘아시아소사이어티’에 대한 애착이 깊다. 국내 지부 창설을 주도했고 설립 이후 현재까지 회장직을 맡으며 민간외교사절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코로나19 때 위축됐던 아시아소사이어티 코리아 활동이 '위드 코로나'와 함께 점차 활력을 되찾는 가운데 향후 신 회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아시아소사이어티는 1956년 미국의 존 록페러 3세가 설립한 국제기관이다. 뉴욕에 본사를 두고 미국과 아시아 전역에 위치한 13개 지부를 통해 정치·사회·외교·경제·문화예술 등 여러 분야에 네트워크를 구축한 세계 유일의 민간 외교단체다.

한국 지부인 아시아소사이어티 코리아(ASK)는 신동빈 회장의 주도로 2008년 설립됐다. 이후 현재까지 15년간 이 조직의 회장직을 맡아 우리나라의 다양한 이슈를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각국 유력인사와 교류하며 협력관계 강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 회장은 2019년 6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소사이어티 만찬에서 한복을 입고 많은 미국과 베트남, 싱가포르, 우크라이나 등 많은 주한대사들과 환담을 나눴다.

행사가 열린 당시 시점은 일본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의 핵심 3개 품목을 수출규제하기 직전이다. 신동빈 회장은 한복을 입고 우리나라의 상황 및 입장을 정확히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롯데그룹에 박힌 ‘일본기업’이라는 고정관념을 상쇄시키고 ‘한국기업’임을 강조하기 위해 전통의상을 입고 만찬장에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소사이어티 코리아는 코로나19 여파로 만찬 등 대규모 행사를 열지 못했다. 이에 대해 신 회장도 아쉬움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서 조금씩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신임 주한대사 26명을 초대해 우리나라를 자세히 소개하는 한편 문화·외교적 교류 확대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아시아소사이어티 코리아 관계자는 “2020년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기존의 만찬 형식과 달리 글로벌 네트워크를 대상으로 웨비나 온라인 콘텐츠를 기획·제작해 다양한 이슈 및 현안을 논의해왔다”며 “현재는 대면 월례강연을 재개하며 조금씩 예전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