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스크로스오버·시에라·리릭 등 연내 출시···연간 50만대 생산 계획
동서울 서비스센터 신축·온스타 도입·통합 브랜드하우스 등 국내 마케팅 강화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대표가 30일 콘래드 서울에서 올해 경영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 사진=박성수 기자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대표가 30일 콘래드 서울에서 올해 경영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 사진=박성수 기자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한국GM이 올해 신차를 확대하며 흑자 전환을 목표로 세웠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중심으로 국내외 판매를 늘리는 동시에 GMC 픽업트럭 시에라, 캐딜락 전기차 리릭 등 6종의 신차를 출시하며 수익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30일 한국GM은 콘래드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사업 청사진을 제시했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은 “올해 1분기 차세대 글로벌 신차인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출시하고 글로벌 판매량을 확대할 것”이라며 “2분기에는 국내 생산 능력을 5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따.

이어 “신차 출시 및 생산량 확대를 통해 올해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랙스는 지난 2020년 트레일블레이저에 이어 3년 만에 나온 국내 생산 모델이다.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를 통해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판매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한국GM 수출은 22만7638대로 전년대비 24.6% 늘었고, 그 결과 전체 판매는 26만4875대로 전년대비 11.7% 증가했다.

한국GM은 올해 트랙스를 통해 판매량을 늘리는 것은 물론 수익 개선까지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한국GM은 지난 2014년부터 2021년까지 8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에는 트랙스 등 신차 출시를 통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이미 마틴 한국GM 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해 지속적인 비용 절감, 수익성 있는 글로벌 차량 라인업 확장, 환율 효과 등을 통해 손익 분기점을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올해에도 재무 부문에서 긍정적인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GM은 트랙스를 통해 해외 판매는 물론 그동안 부진했던 내수 시장 점유율도 회복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 외엔 마땅한 신차가 없어 국내에서 몇 년간 부진이 이어진 바 있다. 지난해 한국GM 내수 판매량은 3만7237대로 전년대비 31.4% 감소했다.

트랙스는 온라인을 통해 디자인이 공개된 이후 국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으며, 가격 경쟁력만 갖춘다면 충분히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레일블레이저. / 사진=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 / 사진=한국GM

이와 함께 GM은 국내서 통합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판매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쉐보레, 캐딜락, GMC를 합친 멀티 브랜드 전략을 강화하면서 고객 경험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정정윤 최고마케팅책임자는 “통합 마케팅 전략을 통해 소통하고 시장 변화에 주도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아메리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신규 브랜드 캠페인 ‘BE CHEVY’를 실시하는 한편, 핵심 차종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통합 브랜드 하우스를 상반기 내 신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온라인 차량 판매를 늘리면서 고객 접점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카를로스 미네르트 영업·서비스 부문 부사장은 “앞서 타호, 볼트EUV 등을 온라인에서 판매한 바 있으며, 앞으로 나올 GMC 시에라도 온라인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네트워크도 확장한다. 현재 한국GM은 전국 400여개 서비스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직영정비사업소인 동서울서비스센터를 새로 신축한다. 총 8층 규모로 내연기관과 전기차 서비스와 함께 차량 정비는 물론 전시, 구매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커넥티비티 서비스 ‘온스타’를 연내 국내 도입한다.

채명신 디지털 비즈니스팀 상무는 “온스타를 통해 원격 차량 모니터링, 원격 시동, 공조장치 조작 등이 고객들의 스마트폰으로 가능할 것”이라며 “전기차 배터리 충전상태, 충전과 관련한 여러 설정 등도 할 수 있다. 또한 자율주행 기능을 지원하는 기술적인 역할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딜락은 연내 리릭을 출시하며 국내서 최초로 얼티엄 플랫폼을 탑재한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다만 국내 전기차 생산 여전히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렘펠 사장은 “최우선 과제는 연간 50만대 생산해 공장을 풀가동하는 것이며 앞으로 2년간 공장 가동률을 최대한으로 높이겠다”라면서 “당분간 전기차 생산은 안하지만, 적기가 올 것이라 생각하며 언젠가 한국에서 전기차 배정받아 생산할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맥머레이 GMTCK 사장은 “GMTCK는 글로벌 GM 연구개발의 핵심 기지로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500명 이상 엔지니어가 전기차 개발에 참여하고 있고, 전기차 관련 엔지니어를 머지않아 2배로 늘릴 계획이다”고 전했다.

(사진 왼측부터) 브라이언 맥머레이 GM 한국연구개발법인 사장, 에이미 마틴 최고재무책임자, 로베르토 렘펠 GM 한국사업장 사장, 정정윤 최고마케팅책임자, 카를로스 미네르트 영업·서비스 부문 부사장, 채명신 디지털 비즈니스팀 상무, 윤명옥 홍보부문 전무. / 사진=한국GM
(왼쪽부터)브라이언 맥머레이 GMTCK 사장, 에이미 마틴 최고재무책임자, 로베르토 렘펠 GM 한국사업장 사장, 정정윤 최고마케팅책임자, 카를로스 미네르트 영업·서비스 부문 부사장, 채명신 디지털 비즈니스팀 상무, 윤명옥 홍보부문 전무. / 사진=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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