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액셀러레이터 N15파트너스, UAE 슈룩파트너스와 MOU
UAE 야심작 '스마트시티' 기술 투자···한-중동 공동펀드 조성도
'소프트베리', '어밸브', '다리소프트' 등 N15 포트폴리오사도 주목

[시사저널e=염현아 기자] 국내 엑셀러레이터 엔피프틴파트너스가 아랍에미리트(UAE) 벤처캐피탈(VC)과 손잡고 국내 스타트업의 중동 시장 진출 활성화에 나선다. 특히 UAE의 야심작인 스마트시티 산업 육성의 일환으로 관련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공동 펀드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엔피프틴파트너스는 UAE 대표 VC인 슈룩(Shorooq)파트너스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및 중동 시장 진출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엔피프틴파트너스는 지난 14~17일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슈룩파트너스는 2016년 설립된 UAE VC 기업으로, 아부다비, 두바이 등 UAE 주요 도시는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파키스탄 등 총 5개국에 거점을 뒀다. 이달까지 전 세계 11개국, 90여개 스타트업에 투자를 집행했다. 

엔피프틴파트너스 개요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엔피프틴파트너스는 삼일회계법인 출신 허제 대표가 2018년 설립한 AC 기업이다. 지금까지 40여개 스타트업에 시드, 시리즈A 등 초기 투자를 진행했다. 

엔피프틴파트너스는 정부, 대기업과 다양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2018년 중소벤처기업부의 공식 AC로 등록돼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기부 투자기관인 팁스(TIPS) 운영사로 참여했고, 초기창업패키지 지원사업 주관기관으로도 3년 연속 선정됐다.

2021년부터 메르세데스-벤츠그룹의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스타트업 아웃토반 코리아' 운영도 맡고 있다. 이밖에도 현대자동차그룹과 'ZERO1NE' 오픈이노베이션, KB국민카드와 'FUTURE9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등을 진행했다. 최근엔 분당서울대병원과 '디지털 헬스케어 오픈이노베이션' 협업을 통해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플랫폼 기반 AI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을 모집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주한 UAE 대사관과의 협업은 특히 업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엔피프틴파트너스는 지난해부터 주한 UAE 대사관 협력 계약을 맺고 유망 스타트업의 UAE 진출 지원하는 '에코-브릿지 프로젝트(Eco-Bridge Project)'를 운영했다. ‘에코-브릿지 프로젝트 대회(Eco-Bridge Project Competition Event)'에서는 스타트업 7곳을 선발해 아부다비 국영지주회사(ADQ), 아부다비 투자진흥청(ADIO), 샤르자 해외직접투자 유치기관(Sharjah FDI Office) 등 UAE 국영 투자기관 및 국내 VC들에게 IR 피칭 및 중동 진출 기회가 주어졌다.

여기에 최근 UAE 슈룩파트너스와의 스마트시티 분야 협력 MOU로 국내 스타트업 중동 시장 진출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최근 중동지역의 스마트시티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추진하는 '네옴시티'가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지만, 중동판 스마트시티의 원조는 UAE가 2006년 건설한 탄소 제로 도시 '마스다르시티'다. 태양열 등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하고 전기차만 운용하는 세계 최초의 탄소배출 제로 도시를 만들겠다는 야심작이었다. 다만 공정률이 30%에 불과해 많은 기술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최근 삼성물산도 마스다르시티에 수소와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기로 했다. 

슈룩파트너스는 엔피프틴파트너스와 스마트시티 등 미래사업 공동 운영 및 공동 펀드를 조성해 유망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엔피프틴파트너스가 투자한 스마트시티 부문 스타트업들도 주목받고 있다. 2019년 투자 및 팁스에 추천한 전기·수소차 충전 인프라 통합 플랫폼을 운영하는 '소프트베리'는 현재 600억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등 성장하고 있다. 이밖에도 스마트팜 AI 솔루션 개발 '어밸브', AI 실시간 도로위험정보 서비스 개발 '다리소프트', 드론·도심항공교통(UAM)·전기차 유지 및 관리(MRO) 솔루션 및 디바이스 개발 '위플로' 등이 대표적이다. 

허제 엔피프틴파트너스 대표는 "스마트시티, 게이밍, 웹3 분야의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국내 스타트업의 중동진출을 위해 직접적인 조력자가 될 것"이라며 "UAE 현지와 연결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해 새로운 중동 붐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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